보툴리늄 톡신 대표주 메디톡스와 휴젤에 대한 향후 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어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하듯 업계 2위 휴젤은 9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의 분기실적을 경신하며 주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반면, 국내 최대 톡신 업체인 메디톡스는 1분기 호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 동력이 한풀 꺽인 모양새다.

메디톡스의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린 것은 메디톡스의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으나 경쟁사인 휴젤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감안할 때 메디톡스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다소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보툴리눔 톡신 업체간 균주 출처 및 안전성 논란을 겪으며 급락했던 톡신업체의 주가는 제약·바이오 업종 반등세와 톡신업체의 실적 기대감에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휴젤은 지난 해 11월 28일 25만8,1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지난 5월 4일 52주 신고가인 48만8,820원을 기록했다. 16일에도 주가는 전일 보다 1.87% 상승한 48만4,900원으로 마감하며 신고가 경신을 계속해서 노크하고 있다.

반면 메디톡스는 지난 해 12월 7일 31만1,8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지난 5월 10일 52주 신고가인 53만7,500원까지 올랐으나 1분기 실적 발표에 실망한 투자자의 매도로 16일 주가는 50만9,700원까지 주저앉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메디톡스의 금년 실적에 대해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2017년 6월, 3공장에서 생산 예정인 국내용 품목 허가를 받게되면 국내 부족 물량 공급이 가능해지고, 1공장의 수출용 톡신의 생산 확대로 하반기 톡신 부분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디톡스의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0.7%↑, 영업이익 28.9%↑ 증가로 영업이익 측면에서 다소 미흡했지만, 2017년 연간으로는 매출 및 영업이익이 4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증시전문가들은 메디톡스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토대로 목표주가를 50만원대 초반에서 60만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의 구완성 연구원은 메디톡스의 현재주가가 목표주가 50만원에 도달했다며 투자의견을 ‘BUY'에서 ’HOLD‘로 하향조정했다.

구 연구원은 “2017년 1분기 앨러간 실적 발표에서도 메디톡스의 차세대 보톡스 ‘이노톡스’의 파이프라인 개발에 관한 내용이 없었다”며 “아직 임상3상 진입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최근 주가 흐름은 기대감이 앞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메디톡스의 주가에 대한 예측은 상승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지만, 단기간의 급등세를 감안하면 당분간 조정을 받을 전망이다.

‘이노톡스’ 임상 3상이 언제 개시될지에 대해 불확실하지만 메디톡스는 임상 3상 IND와 관련된 2공장 GMP 문서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이노톡스 임상 3상 IND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앨러간의 이노톡스 임상 3상 IND 신청은 메디톡스의 미래 성장 동력의 현실화, 마일스톤 유입으로 실적 개선 등이 기대되기 때문에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베인캐피탈의 휴젤 인수는 6월 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인캐피탈이 휴젤의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되면 그 동안 영업 외적인 이슈였던 경영권 분쟁이 해소될 것이며, 베인캐피탈의 글로벌 헬스케어 포트폴리오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려 볼 수 있고, 인수대금의 M&A투자 등 다양한 확장전략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휴젤의 보툴렉스는 올해 말 미국, 유럽, 중국에서의 임상3상이 종료될 예정으로 빠르면 내년 말부터 미국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휴젤의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5.6% 증가한 443억원, 영업이익은 194.0% 늘어난 258억원을 기록했다"면서 "이는 역대 최대 실적으로 톡신, 필러, 의료 기기 모두 양호한 성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KB증권은 휴젤에 대해 톡신 수출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51만원에서 6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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