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위 제약사들은 정체된 내수시장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수출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연간 3% 성장에 불과한 내수 시장에서 매출액이 큰 상위 업체가 더 이상 높은 성장을 하기에는 힘들어졌기 때문에 수출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다.

국내 상위 제약사들 중에서는 시장 잠재력이 더 큰 수출 부문의 기여도가 높은 제약사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그간 주춤했던 제약·바이오주가 최근 주가 회복에 시동을 걸면서 제약사 실적 개선에 이은 새 정부의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제약·바이오주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출부문의 기여도가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자용 동부증권 연구원은 “국내 약가 정책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시장 잠재력이 더 큰 수출부문의 기여도가 높은 기업의 성장성이 두드러질 전망”이라며 “바이오시밀러와 원료의약품의 수출 분야에서 각각 셀트리온, 유한양행 등이 의미 있는 성장세를 달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2년 4.5% 성장률을 보였던 국내 의약품 판매액은 올 1분기 1.2% 증가에 그쳤다. 하반기 증가율은 2%로 조금 회복되겠지만 올해 연간 의약품 판매액은 13.9조원으로 1.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보험의 당기수지는 작년 3.1조원으로 흑자 폭이 줄었으며 내년에는 적자 가능성도 있다.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약제비 절감 대책 등을 담은 건강보험 재정 효율화 대책이 나올 수 있다. 과거와 같은 대규모 약가 인하 가능성은 낮아 보이나 불확실성은 존재한다.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는 내수와 달리 의약품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10.5% 증가한 30.2억 달러로 전망된다. 수출 비중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10년 수출 비중은 10.0% 였는데 2015년은 16.5%, 올해는 19.5%로 예상된다.

국내 제약사들은 원료의약품 수출 뿐만 아니라 백신, 톡신, 바이오시밀러 등 품목을 다각화하고 수출지역도 미국 등 선진국 지역으로 확대하며 성장을 위한 활로를 수출에서 찾으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2012년 이후 연평균 14%의 매출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고 영업이익률도 매년 7%대 중반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최근 원료 의약품 수출의 증가로 인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올해 수출액은 전년 보다 27% 이상 증가하여 올해 처음으로 연간 3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금액 증가로 수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18.8%에서 올해는 처음으로 2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해외실적 확대 덕분에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1% 늘어난 1,966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31% 늘어난 894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셀트리온의 '램시마'는 지난해 유럽에서 다국적제약사 얀센이 개발한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인 '레미케이드' 시장을 30% 이상 빼앗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램시마' 실적도 순항 중이다.

한편 셀트리온은 최근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에 대해서도 유럽시장 판매에 들어갔다.

최근 한 증시전문가는 “지수 상승에 따른 순환매 효과가 최근 제약·바이오기업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실적 개선과 개발 성과로 인한 기대감으로 하반기에도 완만한 주가 상승 추세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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