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제약사의 상반기 매출이 작년에 비해 증가하였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팜스탁이 주요 증권사들이 발표한 상반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한미약품을 비롯한 주요 6개 제약사의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7.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0.5% 감소했고 순이익은 0.8% 증가하는데 그쳤다.

제약사들이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공격적인 R&D투자와 상반기에 마케팅비를 집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요 제약사들의 올해 상반기 판관비 지출은 작년 상반기 대비 11.2% 증가, 이같은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제약사들이 작년보다 약 20% 이상 증가한 R&D투자를 집행하고 있다는 점과 상반기에 집중된 신제품 마케팅 비용의 지출로 상반기 수익성이 저하된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지속적인 매출 증대와 마케팅 비용 감소로 영업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손익을 분석해 보면 유한양행은 상반기 매출 5,815억원에 영업이익 38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3% 증가에 그쳤다.

올해 약 900억 가량의 R&D투자비를 지출할 예정으로 전년 대비 약 20% 이상 증가한 수준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성에 대한 영향은 적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의약품 TV광고와 전문의약품 신규제품 마케팅비가 약100억원 추가 지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녹십자는 상반기 매출 5485억원에 영업이익 36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5.4% 감소했다.

R&D 투자가 1분기에 200억원, 2분기에도 280억원 규모로 작년 4분기부터 공격적인 R&D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미약품은 상반기 매출 4,862억원에 영업이익 29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5.9% 증가에 영업이익은 555.% 증가했다.

몇 년간의 막대한 R&D투자로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미미했으나 작년 하반기부터 성과가 나오고 있어 계속해서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도 상장제약사 중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집행하고 있어 매출액대비 판관비 비율이 50%가 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상반기 매출 2,974억원에 영업이익 24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6.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4.8% 감소했다.

매출 대비 판관비 비율이 한미약품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43.5%에 달했다.

수익성 측면에서 R&D 투자비의 상반기 조기 집행과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의 발생으로 추정손익이 악화되었으나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에 스티렌 임상자료 지출 지연에 따른 과징금 119억원 배상으로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하였다.

대웅제약은 상반기 매출 3,885억원에 영업이익 15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감소에 영업이익은 51.9% 감소했다.

연초부터 대형제품 판권 상실로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1분기 바닥을 찍고 2분기부터 회복중에 있다.

상반기 판관비가 1,465억원(매출 대비 37.7%)으로 작년 상반기 판관비 1062억원(매출 대비 26.9%) 비해 37.9% 증가할 정도로 공격적으로 R&D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R&D 투자 집행비도 208억원으로 전체 제약사 중 2위를 기록했다.

보령제약은 상반기 매출 1938억원에 영업이익 12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8% 증가했다.

동사는 주력제품 ‘카나브’가 올해 16%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순조로운 실적 증진을 이루었다. 지난 5월 동남아시장에 330억 규모의 ‘카나브 이뇨복합제’ 수출 계약 등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분기 70개 상장 제약사 R&D 투자비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전체 R&D 비용은 전년 동기(1846억원) 대비 366억원 늘어난 2212억원이었다.

매출액대비 R&D투자 비율이 제일 높은 제약사는 16.4%에 해당하는 320억원을 R&D에 투자한 한미약품이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에도 업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어 대웅제약(208억원), 녹십자(200억원), 유한양행(192억원), 종근당(189억원), 동아에스티(158억원), LG생명과학(158억원), JW중외제약(89억원), 일동제약(79억원), 보령제약(69억원)등의 순으로 투자금액이 높았다.

증권가 관계자는 "작년 한미약품의 7조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 등으로 제약사들의 R&D투자가 더욱 공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당장의 실적은 부진할지 몰라도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 역량의 증대와 함께 제약사들에 대한 미래가치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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