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은 상반기 내수경기의 침체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견실한 경영실적과 정부의 제약산업육성정책, 투자자들의 제약업종에 대한 관심고조등으로 주가에도 큰영향을 주었다. 이에따라 팜스탁은 주요 제약사들의 상반기 경영실적과 주가변동, R&D실적 결과등을 정리했다.<편집자 주>

상반기 주가는 조정 중?

한미약품은 지난 2월 사상최대의 실적 발표가 있었으나, 이미 지난해 총 5차례에 걸쳐 사노피, 얀센, 베링거인겔하임 등 글로벌 제약사를 상대로 7조원이 넘는 대형 신약 수출계약 체결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선반영되며 상반기 내내 주가가 조정을 받아왔다.

한미약품의 주가는 년초에 728,000원으로 출발을 했으나 6월말 현재 706,000원으로 3%가 하락했다.

4월 평택공단 바이오플랜트 2공장에 1440억원 규모의 신규시설 투자 소식과 1분기 매출액이 2,563억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하였다는 소식에도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5월 한때 57만원선까지 내려갔던 한미약품의 주가는 6월 내내 기관투자가들의 꾸준한 순매수에 힘입어 7월초 현재 70만원선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상반기 실적 기대에 약간 미흡

한미약품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는 연결 기준 매출 2,564억원(전년 동기 대비 19.4%), 영업이익 225억원(전년 동기 대비 968.7%)을 기록하였다.

1분기 기술료 수익은 330억원으로 사노피 계약금의 매출 인식 기준을 3년 분할 인식으로 결정함에 따라 기대치를 크게 벗어난 것이나, 내수시장에서의 주요 출시 제품들의 매출호조와 북경한미의 견조한 실적을 감안하면 무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분기 실적은 매출액 2,447억원, 영업이익 67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의약품 사업은 복합제 판매 호조에 따라 매출액 성장이 예상되지만, 북경 한미와 원료 의약품을 생산하는 한미정밀화학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R&D는 어떻게 진행될까?

한미약품은 6월에 열린 ASCO(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B-RAF, N-RAS, K-RAS 변이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HM95573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N-RAS 변이 흑색종 환자에서도 종양 크기가 기저치 대비 30% 이상 감소를 확인했으며, 향후 흑색종 외의 폐암, 대장암, 갑상선암 등 RAF, RAS 변이에 대해서도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HM61713의 임상 2상 중간 결과도 발표했는데, ORR(반응률; objective response rate)가 54%를 보였고, 지속기간은 8.3개월로 발표했다. 내성표적 폐암 치료제인 동 파이프라인은 국내에서는 6월부터 출시되었고, 연내 베링거인겔하임의 2상 결과 확인에 따라 동사 파이프라인 중 글로벌하게 가장 빨리 가시화되는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2015년 한미약품이 기술 수출했던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R&D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링거잉겔하임은 olmutinib 에 대해서 2016년 내 글로벌 임상 2상 종료 및 NDA신청하며 임상 3상도 시작할 예정이다. 얀센은 HM12525A(당뇨 및 비만), 릴리는 HM71224(류머티스관절염)에 대한 임상 2상을 2016년 하반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실적은 추가 기술 수출계약과 마일스톤 수취여부에 좌우

증권사 리서치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하반기 실적은 의약품 사업의 판매 호조, 약가 인하에 따른 북경한미의 실적부진이 예상되면서 기대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실적의 관건은 임상이 진행되면서 추가적인 기술 수출계약과 마일스톤 수취여부가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4분기 HM61713 2상 완료(베링거인겔하임 L/O, EGFR 변이에 대한 폐암 치료제)에 따른 마일스톤과 HM71224(일라이릴리 L/O, BTK 저해제, 자가면역질환, 2상 시작)과 Efpeglenatide(사노피 L/O, GLP-1 계열 지속형 당뇨병 치료제, 3상 시작) 임상 개시에 따른 마일스톤 유입이 예상되어 연말로 가면서 임상 진척에 따른 파이프라인 가치 확대와 함께 이익 증가를 예상했다.

컨센서스 하반기 주가 상승에 'BUY'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R&D 성과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하듯이 한미약품에 대한 투자의견을 ‘BUY'를 유지하고 있다.

컨센서스 평균 목표주가는 989,000원으로, 미래에셋에서 최하 800,000원, NH투자증권과 현대증권에서는 최고 1,100,000원으로 잡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한미약품의 현재 주가는 70만원선으로 아직 상당한 투자여력이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4분기에 얀센과의 HM12525A 기술계약(1,216억원 규모), 사노피와의 퀀텀프로젝트 기술계약 (2,556억원 규모) 성사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저작권자 © 팜스탁,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