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총 2위 카카오가 오는 7월 중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 상장할 예정이다.

카카오 이전 상장 후 코스닥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비중이 더욱 커지면서 우려와 달리 코스닥 시장은 더욱 활성화 될 전망이다.

최근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을 비롯해 시총 상위권을 다수 차지한 제약·바이오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어 카카오가 빠지고 난 후 오히려 코스닥지수는 상승세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셀트리온헬스케어, 티슈진 등 유망 제약·바이오 종목의 신규 상장으로 카카오 이전상장 공백을 메울 뿐만 아니라,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더욱 집중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최근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올 들어 가격이 많이 오른 대형주 부담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은 코스닥 우량 바이오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만큼 코스닥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7조원 가량의 시총으로 코스닥 IT업종 대표주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코스닥의 상징적 종목이던 카카오의 이전상장을 두고 코스닥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줄을 잇기도 했다. 특히 IT업종인 카카오는 코스닥의 정체성처럼 여겨져 온 터라 시장의 우려가 컸다.

하지만 코스닥 전반에 훈풍이 불고 중소형주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오히려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노리는 우량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카카오의 공백을 잠재울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가 코스피로 이전상장 하고 난 자리는 7월 코스닥 입성을 예고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의 글로벌 마케팅 판매 담당 기업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 하반기 가장 주목받는 IPO(기업공개) 대어다. 증권업계는 셀트리온 헬스케어가 성공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이 4조4000억 원에서 5조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9월 상장이 예상되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 티슈진, 올해 중으로 상장 추진 중인 CJ헬스케어 등도 6,000억원에서 1조원 사이의 시총이 기대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코스닥 제약·바이오주가 나스닥의 FANG처럼 시장 전체의 상승을 이끌어낼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FANG’이란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 등 나스닥에 상장된 미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의 앞 글자를 조합해 만든 단어다.

김경훈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코스피를 이끌었던 만큼은 아니더라도 셀트리온의 강세가 코스닥 상승에 영향력을 주고 있다”며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이라는 단기적 이슈와 함께 업황의 시기가 맞물린다면 코스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카카오가 포함된 코스닥150의 제약·바이오 비중은 45% 수준이다. 카카오가 빠지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포함되면 비중은 50% 이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카카오는 코스닥150 지수내 6.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코스닥150 지수는 코스닥 대표 상위기업들을 묶은 지수이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제외되고 셀트리온 헬스케어가 지수에 편입되면 코스닥150 투자에서 제약·바이오 업종 영향이 절대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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