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으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제약산업 육성에 관한 공약이 관심을 끌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전 제약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는데, 4차 산업 육성에 관해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며 바이오산업에 대한 집중 육성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공약 중 핵심으로 내세운 치매 국가책임제와 관련하여 ‘치매 테마주’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한민국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제약·바이오산업은 대선 때마다 발전을 위한 지원책이 다수 등장하고 있지만 대통령의 관심사에 따라 특정 분야가 집중 육성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문재인 정부의 보건의료 공약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공공의료 확충, 의료체계 개편 등 3가지를 핵심 키워드로 짜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점적으로 내세웠던 의료 공약은 치매 국가책임제로, 경증치매 환자에게 장기요양보험 혜택 적용, 치매지원센터 증설, 국공립 치매요양시설 확대 등의 정책을 담고 있다.

줄기세포기업이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한 前정부의 관심에 힘입어 급성장 하였듯이, 現정부에서는 치매 관련 신약개발에 대한 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의 정확한 발병원인이나 기전은 밝혀지진 않았지만 학계에서는 독성 단백질 베타아밀로이드(Amyloid Beta protein,Aβ)가 응집하거나 타우 단백질이 뭉치고 쌓여서 치매가 발생한다고 판단한다.

릴리에선 솔라네주맙(solanezumab), 미국 바이오젠에선 아두카누맙(Aducanumab), 로슈의 간테네루맙(gantenerumab)은 단일클론항체로 응집된 Aβ 를 공격하는 걸로 치매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하지만 대부분 임상시험이 실패로 나타나 난항을 겪고 있다.

치매의 원인으로 전체 50~60% 정도가 지목되고 있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을 위해 국내제약사들은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이상 단백질들이 뇌 속에 쌓이면서 서서히 뇌 신경세포가 죽어나가는 퇴행성 신경질환이다. 알츠하이머협회는 오는 2050년에 전 세계 치매 환자가 1억 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하고 있다.

현재 치매치료제 개발에 적극적인 제약사는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동국제약, 차바이오텍, 메디포스트, 네이처셀 등이다.

일동제약은 치매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 단백질 분해 효소인 베타(β) 세크레타제(β-secretase; BACE1) 등 천연물에 기반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동아에스티는 식물 추출물을 이용한 알츠하이머 천연물의약품을 연구 개발 중이다. 현재 전 임상 단계다.

바이오업체인 네이처셀은 알츠하이머 줄기세포 치료제 ‘아스트로스템’에 대한 미국 임상1·2상 환자 모집을 시작했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부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CB-AC-02)’에 대한 임상 1/2a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상태다. 메디포스트도 알츠하이머 치료제 ‘뉴로스템’에 대한 국내 임상 1/2a상 진행 중이다.

다만 뇌질환 신약의 임상시험 성공 가능성은 6.2%로, 다른 질환(13.3%)의 절반도 안 된다. 뇌의 특성 상 임상 과정이 쉽지 않고 동물실험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많은 제약사들이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으나 임상 3상에서 실패했다.

또한 천연물질을 가지고 완치의 목적 보다는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지연시키는 역할을 하는 치매치료제를 만들려는 국내 제약사의 노력도 있다.

대화제약은 갈매나무 열매인 산조인 추출물을 활용해 기억력 개선에 효과를 증명하고 있다. 환인제약은 당귀, 광동제약은 현삼 등이 천연 치매 약물의 후보이다.

현재 유럽에서 출시된 SK케미칼의 ‘접착용 치료제’(패치형) 역시 완치용이라기 보다는 증상 지연을 목적으로 한 제품이다.

그 밖에 제일약품은 치매치료용 경피흡수제 국내 특허를 취득하였고, 메디프론, 씨티바이오, 대웅제약, 명문제약 등이 치매치료제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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