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특혜 논란’에도 불구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강세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이 연일 계속되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 대표주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대체되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 LG, SK, CJ 등 대기업들은 제약산업에 있어서는 타분야에서 만큼 자리를 잡고 있지는 못하지만 연구개발에 투자해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분야에 있어서는 상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앞으로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업계에서는 제약산업이 의약품의 제조 및 유통에 있어서 오랜 경험과 축적된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진입장벽이 높았지만, 대기업들이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제약·바이오 분야를 꼽고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고 있는 만큼 바이오 분야에 있어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그룹은 2010년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2차전지), 태양광, 발광다이오드(LED) 등 5대 사업을 삼성그룹의 신수종 사업으로 발표하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그룹의 바이오 사업 지주 회사로서 2011년 4월 삼성물산 및 삼성전자의 자회사로 설립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및 아키젠(Archigen Biotech)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바이오의약품 전문 생산)기업으로 2014년 290억원의 매출액에서 2015년 674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무려 337%나 급증한 2,94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4년 809억원 적자에서 조금씩 줄어들어 지난해 304억원까지 적자를 줄여 나갔다. 올해 매출목표는 4,630억원이고 내년에는 5,690원으로 성장시킬 예정이며 내년에는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화이자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인 'SB4'의 제품허가를 한국(2015년), 유럽(2016년), 호주(2016년), 캐나다(2016년)에서 승인받았다. J&J 얀센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SB2'도 한국(2015년), 유럽(2016년), 호주(2016년)에서 제품판매 승인을 획득했다. 사노피의 란투스 바이오시밀러는 유럽 허가를 받았으며 애브비 휴미라, 로슈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는 한국과 유럽에 승인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이외에도 로슈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는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일찍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제약산업에 뛰어든 것은 LG그룹이다. LG는 LG생명과학을 통해 바이오산업에 투자해 오다 LG생명과학이 장기적으로 막대한 투자가 불가피한 바이오 사업을 독자적으로 확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보니 자본 여력이 있는 LG화학과 올해 재결합 했다. LG는 LG화학과 LG생명과학의 합병을 통해 바이오 사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다 화학과 바이오간 사업 시너지도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LG생명과학의 영업이익은 472억원으로 전년(252억원) 대비 87.3%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5,323억 원으로 18.2% 늘었다.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창립 이후 최고 기록이다. 당뇨신약 '제미글로'와 필러 '이브아르'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LG생명과학은 지난 해 5,323억원으로 대기업 계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5년 252억원에서 지난 해 472억원으로 87%나 급증했다. LG생명과학은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와 히알루론산 필러 ‘이브아르’가 각각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효자 품목으로 인해 계열 제약사 중 가장 앞선 상황이다. LG생명과학은 LG화학으로 편입된 만큼 신약 연구개발을 위한 든든한 지원군을 얻게 된 것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SK케미칼의 제약사업부는 백신, 혈액제제와 같은 바이오의약품에 특화한 모습으로 나름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백신분야에 집중하며 최근에는 혈우병치료제인 ‘앱스틸라’가 유럽에서 시판 허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SK케미칼의 제약사업부는 지난해 3,31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그 밖에 올해 증권시장 상장이 예상되는 CJ계열사 CJ헬스케어는 컨디션과 같은 일반의약품의 강세를 통해 지난 해 LG생명과학에 이어 가장 많은 5,14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한편 KT&G 계열 제약사인 영진약품은 1,931억원, 코오롱그룹 계열 제약사인 코오롱생명과학은 1,582억원을 각각 매출액으로 신고했다.

제약·바이오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에 대한 그룹사의 전폭적인 자금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앞으로 제약산업에서 대기업 계열사들이 미칠 영향력은 점점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현재 국내 제약계에 팽배해있는 제네릭 중심 또는 글로벌제약사의 제품을 도입해 대행 판매하는 분위기는 점차 바뀌어 질 것으로 기대된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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