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취임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영업 환경도 그 어느 때보다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의약 정책 변화에 따라 제약·바이오 주가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져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국내 바이오·제약업계에는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흥미를 끌고 있다.

‘위기 속에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현 시점에서 예상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 모두 노출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위기는 위기가 아니며 오히려 일부 경쟁력 있는 제약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 트럼프케어가 장기적 관점에서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18일 유진투자증권 곽진희 연구원은 “2017년은 글로벌하게 닥친 환경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오히려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국내 제약업체들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곽 연구원은 “올해 제약업계에 업체별 차별화가 본격화 될 전망”이라며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전략 또한 업체별 차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당선자는 ‘오바마 케어’를 분명히 폐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트럼프도 의료비 재정 부담에 대해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약가 인하 압력이 불가피해 보인다.

미국의 빅파마들은 트럼프 의료정책의 변화에 따라 약가 인하 압력, 경쟁 의약품 확대, 바이오시밀러 출현 등으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가시성이 매우 높거나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한 R&D를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처한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어려운 환경 덕에 오히려 한국의 제약·바이오 업체는 바이오시밀러 수출, L/O(신약 기술 수출) 등의 기회 증대를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 중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업체들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이며 투자자들에게 있어서도 업체별로 차별화된 투자 전략을 구사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곽연구원은 제약/바이오기업 중 추천기업을 세 개의 카테고리로 구분하였다. 첫째는 핵심 역량이 높고, 꾸준한 Cash 창출이 동반될 수 있는 업체(BUY&HOLD군), 둘째는 보유 파이프라인이 First-in-Class로 R&D 성공시 글로벌하게 의미가 매우 크나, 임상의 리스크 또한 높은 업체이면서 2017년 내 임상 결과가 확인되지 않는 업체(R&D 결과 확인 후 action 전략군), 셋째는 2017년 이슈가 있는 이벤트 업체(이슈에 따라 trading 전략군)이다.

첫째 카테고리로 BUY&HOLD군의 업체로는 지난 12월 에브비에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6300억원 규모 기술 수출한 동아에스티와 뉴클레오티드 합성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의 CMO 전문기업으로서 매출 기반이 탄탄한 에스티팜, 아이비글로불린과 알부민등의 혈액제제공급과 3세대 유전자재조합 혈우병A 치료제 그린진에프,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등의 기술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녹십자, 미국 혈액제제 수출을 증대하고 있으며 최근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의 유럽의약국(EMA) 최종 시판 허가를 받은 SK케미칼을 제시했다.

둘째 카테고리로는 최근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면역 항암치료와 표적 항암치료를 동시에 노리는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PENTAMBODY)‘를 소개한 한미약품과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중인 신라젠을 R&D 결과 확인 후 action 전략군으로 구분했다.

셋째 카테고리는 2017년 이벤트 가능 업체로써 년내 판매 승인까지 예상되는 업체로 대웅제약·삼성바이오로직스(에피스)·코오롱생명과학을, 생산능력 확대 업체로 휴젤·메디톡스를, R&D 결과 확인 업체로는 종근당·제넥신·SK바이오팜을 제시했다.

유진투자증권 곽연구원은 “현 시점은 1번군과 3번군을 혼합하는 전략이 적합하다”고 판단된다면서 “유진투자증권의 최우선 순위는 동아에스티, 녹십자, SK케미칼, 그리고 +a 전략으로 대웅제약, 종근당, 삼성바이오로직스, 휴젤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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