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공모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또 하나의 주목받는 제약·바이오 기업 ‘신라젠’이 기업공개(IPO)시장에 나왔다.

신라젠이 지난 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 일정을 발표한 바에 따르면 11월 28,29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개모집을 하고 12월중으로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개모집 주식수는 신주 1천만주이고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5000원~1만8000원이다.

신라젠의 기업공개(IPO)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최근 참체된 제약·바이오주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이 신라젠의 IPO가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세가지 포인트는 신라젠의 신약 파이프라인의 다양성, 높은 성장성 그리고 공모가이다.

신라젠이 다양한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첫 번째 주목해야 할 점이다.

신라젠의 신약 파이프라인은 FDA 3상중인 간암치료제를 비롯하여 기타 8개의 적응증에 대한 신약후보들이 FDA 및 국내에서 1~2상 임상 진행 중에 있다.

신라젠이 개발 중인 '펙사벡'은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유전자 재조합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도록 설계된 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

신라젠은 지난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간암 대상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3상 시험에 대한 특정시험계획평가(SPA) 허가를 획득했다. 임상3상은 한국 중국 대만 미국 호주 등 세계 20여개국, 600여명의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올 1월 첫 환자를 등록했다.

또 간암을 포함한 다양한 고형암에 대해 펙사벡과 면역관문억제제의 병용치료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두 번째로 주목할 점은 신라젠의 펙사벡이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이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이러스를 이용한 항암제는 글로벌기업인 암젠(Amgen)의 T-Vec(전이성흑색종)이 세계 최초로 2015년 10월, FDA에서 제품허가를 받았고, 신라젠의 간암치료제가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앞서있다.

암젠의 T-Vec을 머크사의 면역항암제인 키투르다와 병용 투여한 결과, CR(완전 관해, 암이 완전히 사라지는) 23.8%, PR(부분 관해, 암 조직이 약 30% 이상 줄어드는)은 33.3%의 놀라운 결과 보여줬다. (키투르다 단독 투여시, CR은 5.0%, PR은 28.7%)

암젠의 T-Vec에 이어 동사의 Pexa-Vec(JX-594)이 항암바이러스 치료제로는 가장 앞서있는 데다, 치료의 메커니즘이 T-Vec과 동일하여, 최근 몇 달새 글로벌 의학계와 업계가 신라젠에 주목하고 공동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신라젠 관계자는 "2019년 임상을 마치고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 주목할 점은 신라젠의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아졌다는 점이다.

2일 신라젠은 공모가를 하루만에 재조정했다. 기관 수요예측 후 공모가를 재조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항으로 이번 조정은 이례적인 일이다.

신라젠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지 하루만에 수정신고서를 내 1만7000원~2만500원이었던 희망공모가를 1만5000원~1만8000원으로 변경했다. 공모가 기준으로 산정된 시가총액도 1조26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낮아졌다.

증권업계에서 제약·바이오 기업의 공모가를 산정할 때는 현재 수익성을 감안해 미래 이익 추정치가 사용한다. 미래이익추정치에 비교기업의 PER를 감안하여 공모가를 산출하게 된다.

주관증권사에서는 신라젠의 기업가치 산정을 위해 비교기업으로 임상단계가 비슷한 바이로메드와 지난해 함께 정부 과제를 수행한 코오롱생명과학·메디포스트·제넥신 등을 선정하여 비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신라젠의 대략적인 시가총액은 2조~3조 원대로 추정됐다.

신라젠측은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과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의 지적을 고려해 가격을 재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외사장에서 신라젠이 3만원대에서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공모가가 예상보다 많이 낮아진 것을 알 수 있고 이번 신라젠 IPO의 흥행여부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증시 관계자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공모와 더불어 신라젠의 기업공모가 성공한다면 최근 침체된 제약·바이오 업종에 반등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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