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담동 주식부자로 불리던 이희진씨가 주가 조작으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희진씨는 재력을 과시하며 장외주식 투자를 권해왔다. 수천 명이 유명세를 믿고 장외주식 150억원 어치를 샀다. 이희진이 헐값에 사들인 주식을 개미투자자들에 비싸게 되파는 사기였다. 또한 이희진씨는 투자 수익을 보장해준다며 240억 원을 모은 뒤 돌려주지 않았다.

이번 사건을 통해 다시금 ‘주가 조작’, ‘작전주’에 대한 세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주가조작 하면 떠오르는 것은 ‘수급 조작’이다.

작게는 수백억에서 크게는 수천억원의 자금을 동원하여 수백개의 차명계좌를 통해 주식을 서로 사고 팔아 인위적으로 주가를 단기에 띄우고 일정 주가가 이르면 일제히 팔아치워 개미투자자들의 눈물을 흘리게 하는 수법이다.

보통 거래 주식수가 적고 기관이나 외국인 보유지분이 적은 종목을 대상으로 한다.

수급만을 이용한 주가 조작은 쉽지 않고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 일단 돈도 많이 드는 데다 한국거래소의 시장감시위원회 등이 눈에 불을 켜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아직도 의심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사례는 분식회계와 허위 공시를 이용한 주가 조작이다.

주로 테마주로 불리는 종목에서 발생하는데, 태양광이라던가 바이오 등 트랜드로 유행하는 사업에 진출한다고 발표하고 회계 분식으로 실적을 부풀리고 허위공시를 발표하여 주가를 조작하는 사례이다.

최근 8월에 보타바이오의 최대주주의 남편인 이모씨가 주가를 조작해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이씨는 2014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코스닥 상장사 보타바이오의 주가를 부풀려 유상증자로 받은 주식을 매각, 40억원 상당의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회사 사내 이사였던 이씨가 수차례 유상증자를 할 때 호재성 내용을 허위로 공시하는 데 가담해 주가를 올리고 주식을 팔아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판단했다.

또 다른 사례는 미공개 정보를 활용하는 전형적인 주가 조작이다.

회사 내부 관계자가 미공개된 정보를 이용해 증권사 직원이나 작전 세력과 연계해 미리 매수하고 정보가 발표되어 주가가 상승했을 때 팔아 부당이득을 취하는 경우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15년 주가조작설에 연루된 바 있다.

이 회사는 2014년까지만 해도 9만원대에 거래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급등하기 시작, 지난 11월10일에는 역대 최고가인 87만7천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12일에는 별다른 호재도 없이 상한가를 기록, 거래량도 평소의 10배 수준을 뛰어넘었다. 딱 일주일 후, 한미약품은 미국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사와 라이선스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한미약품 소속 연구원이 대학 동문인 전직 애널리스트 일부에 알렸고 이들이 다시 펀드매니저와 전문 개인투자자들에게 정보를 돌렸단 얘기다.

인터넷에는 주식 관련 많은 블로그나 카페가 개설되어 있다. 또 주식 유료 사이트도 개설되어 있다.

이런 곳에서는 정상적인 정보가 흐르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카더라 하는 믿지 못할 소식도 넘쳐나고 있다.

청담부자 이희진씨도 주식고수로 행세하며 비밀스런 공간에서 거짓 정보를 흘려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투자자라면 귀를 항상 열어두되 카더라 통신에 속지 않는 분별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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