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프리시즌이 돌아왔다. 6월 말 2분기 실적 마감을 앞두고 상장 제약사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실적 발표가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제약업종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 주가 상승의 주도 업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는 2분기 실적시즌 직전이고 기업 이익에 대한 관심이 높은 계절성을 지닌다"며 "2분기 및 연간 실적을 상향조정할 종목에 대해 미리 선점하는 전략이 핵심"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미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대내외 정책금리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일각에서는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2005년 8월의 한미 정책금리 역전 사례에서 보듯이 정책금리차가 축소된다고 해서 글로벌 자금이 한국 증시를 이탈하는 것은 아니라며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타는 KOSPI 200 종목의 2017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달 말 180조에서 최근 184조원으로 상향 조정되었다며, 이 같은 이익전망치의 상향 조정 영향으로, KOSPI 200 종목의 12M Forward PER은 9.53배 수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7월초부터 시작하는 2분기 실적 발표시즌은 ‘이익 모멘텀’이 강한 기업들의 상대적인 성과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제약업종을 대표하는 국내 5대 제약사들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컨센선스(증권사 3곳 이상의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5대 제약사의 상반기 매출은 총 2조6천8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천372억원에서 2천72억원으로 47.7%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된서리를 맞았던 한미약품의 경우 매출은 회복세가 더디지만,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에 비해 70%나 늘릴 것으로 관측되며 유한양행은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연구원은 “제약업종의 현재 밸류에이션은 상위 업체와 중소 업체 모두 밴드 상단에 있기에 R&D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상위 업체를 선호하며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한양행은 상위 업체 중 밸류에이션이 가장 낮고 한미약품은 R&D 역량이 가장 뛰어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KB증권의 서근희 연구원은 “국내 헬스케어 업종에 단기 조정 국면 나타날 수 있으나 국내 커버리지 기업 2분기 실적 호조와 하반기에 몰린 R&D 모멘텀은 유효하며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다”며 “선호하는 Top Pick 종목으로 종근당, 대웅제약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한편 유진투자증권의 곽진희 연구원은 “한미약품, 녹십자, 동아에스티, 동아쏘시오홀딩스를 추천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에스티팜에 대한 긍정적 의견 유지하나 2분기 실적 기대감은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신약개발 바이오 업체로는 제넥신, 메지온을 추천한다”고 발표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프리시즌을 맞이하여 실적 추정치가 대폭 상향된 종목들 가운데서도 증권사 연구원들이 일찍 이러한 전망치를 발표한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찍이 기존 전망치가 대폭 상향되면 이후 나오는 보고서들도 실적 전망치를 높여 낼 여지가 크고, 깜작 실적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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