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던 코스피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7개월 연속 매수행렬을 이어가던 외국인투자자들이 순매도세로 돌아서자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 상승 유인으로 작용할 만한 이벤트가 없어 박스권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최근 조정을 받았던 제약·바이오주는 장기적으로 상승 탄력을 잃지 않을 것이란 정망이다.

제약업종은 지난 한 달간 주가 상승 폭이 커 단기적으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았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추세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KTB증권의 이혜린 기업분석 팀장은 “제약업종은 내수 심리가 개선되고 R&D(연구개발) 이슈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주가가 우상향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한미약품으로 인한 부정적 이슈도 시간이 지나면서 희석돼 투자심리는 안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증시는 당분간 수급적인 측면에서 움직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1.25%로 25bp 인상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같아졌다. 하반기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예고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또, 중국의 A주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에 편입이 결정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도 더욱 커졌다.

반면 전문가들은 반기결산을 앞둔 6월 말 증시에 윈도우 드레싱 수급력 결집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윈도우 드레싱이란 분기말이나 연말 등에 자산운용사 등의 기관투자가들이 자산운용의 모양새가 좋게 보이도록 할 목적으로 실적이 좋은 주식 종목은 집중적으로 매입하여 주가를 올리고, 실적이 저조한 항목은 처분하여 투자수익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행위를 말한다.

제약업종의 2분기 실적은 1분기와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까지는 아니지만 시장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업종별 2분기 실적 모멘텀과 주가 상승률을 복수로 고려할 경우 최적대안은 IT, 금융, 운송, 제약 바이오, 음식료, 화장품, 자동차 등으로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6월말 윈도드레싱을 앞두고 시장은 여전히 제한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제약업종에 대하여 외국인투자자들은 순매도하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고 기관투자자들은 순매수로 대응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 저가매수, 차익실현 등이 반복적으로 이뤄지며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분기 어닝 시즌 이전까지는 좁은 박스권 장세를 염두해 두고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기업실적으로 증시 내부에 확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견조한 증시 움직임 속에 안정적 성장을 보이는 중소형주의 성과 개선으로 제약바이오, 음식료 업종, 은행 업종의 뚜렷한 개선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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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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