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주가가 52주 최고가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종 부진 속에 나홀로 독주다.

최근 제약업종 주가는 일시적 조정을 받고 있다. 중국 본토주식시장인 A주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을 앞두고 글로벌 유동성이 중국 시장으로 유출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매도하며 투자 심리가 약화되었다.

반면 셀트리온은 고성장 기대감에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10만원이 넘던 셀트리온의 주가는 제약업종 상승기에 오히려 9만원대로 하락했다. 1분기 호실적이나 미국시장 진출 소식에도 주가가 힘을 쓰지 못했다.

5월까지도 10만원을 밑돌던 주가는 6월 들어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19.56% 상승했다.

제약업종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20일에도 KRX헬스케어지수는 0.69% 하락했으나 셀트리온의 주가는 5.35% 상승하며 11만4300원에 마감했다. 52주 최고가 11만9000원이 눈앞이다.

6월 들어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는 각각 95만주, 65만주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19일 기관투자자는 22만주 순매수했고, 20일에는 외국인투자자가 41만주를 순매수했다.

이처럼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은 셀트리온의 고성장을 가늠케하는 몇가지 호재가 겹쳐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셀트리온은 정밀회계 감리 문제로 상장이 연기됐던 자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이 7월내 완료될 예정으로, 그동안 논란이 되어 오던 회계 문제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제약·바이오 정책이 바뀌면서 셀트리온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백악관에서 약가 인하를 위한 행정명령 지시 논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가 공적 보험 내에서 바이오시밀러 처방 시 지급되는 인센티브 비율을 상향하는 방식 등으로 약가 인하 유도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점유율이 급속히 높아질 전망이다.

셀트리온의 임상 진척에 따른 고성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의 피하주사(SC)제형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임상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셀트리온의 성장성은 수배로 커질 전망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C제형의 처방이 시작되면 램시마의 잠재시장은 기존의 10조가 아닌 35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셀트리온은 램시마, 허쥬마, 트룩시마 3종 세트만으로도 최소 2020년까지 고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셀트리온은 올해 안에 휴미라,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임상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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