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시장이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반등 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글로벌 제약사, 국내 제약사의 향상된 기술력, 높아지는 파이프라인의 희소성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주가 상승은 R&D 성과가 예상되는 기업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의 김태희 연구원은 15일 하반기 제약·바이오 업종을 전망하며, 하반기 주목해야 할 파이프 라인으로 제넥신, 레고켐바이오, 오스코텍, 큐리언트, 펩트론, 코오롱생명과학, SK바이오팜 등 바이오기업을 제시했다.

제넥신의 파이프라인 중 가장 앞서있는 프로젝트는 GX-H9이다. GX-H9은 성장호르몬에 하이브리드 FC기술을 적해 지속형으로 개발한 바이오-베터이며 소아 대상 유럽 임상2상이 진행 중이다.

제넥신은 오는 9월 개최 예정인 ESPE 2017(European Society for Paediatric Endocrinology 2017)에 참가해 GX-H9의 6개월 결과 데이터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 데이터 발표에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기술수출도 분명히 기대해 볼 수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ADC(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약물 결합체) 중심의 신약개발 회사다. ADC는 선택성이 우수해 부작용이 작다는 항체(바이오의약품)의 장점과 약효가 높다는 약물(케미칼의약품)의 장점만을 활용한 치료제로 현재 유방암 치료제 Kadcyla와 백혈병 치료제 Adcetris 두 품목만 출시된 초기 단계의 분야다.

레고켐바이오의 주목할 만한 부분은 다케다와 기술 이전 본계약 체결 여부이다. 지난 1월 리서치 라이선스 계약시 기술 사용료가 공개되지 않아 그 규모가 작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리서치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후보 물질을 도출하고 본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일반적이기에 10월경 다케다와의 본계약을 기대해 볼 만하다.

오스코텍은 파이프라인 중 미국 임상1상 중인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SKI-O-703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SKI-O-703은 경구제로 개발되고 있는데 기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는 주사제로 향후 임상 성공 후 제품이 출시되면 복용 편의성과 약가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지닐 것으로 예상한다. 또, 타사의 SYK 억제제 계열 약물 대비 부작용이 작다는 점이다.

현재 SKI-O-703은 임상1상 반복투여량 증가 시험이 진행 중이며, 하반기 이에 대한 결과 발표를 기대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큐리언트의 신약 파이프라인인 아토피치료제 Q301은 임상 결과 안전성과 유효성 모두 확인 했기에 하반기 기술 수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다.

아토피치료제 Q301은 최근 미국 임상2a를 완료했으며, 이미 20년간 판매되고 있던 천식치료제 자이플로를 신약재창출(Drug Repositioning)을 통해 아토피 치료제로 개발했기에 안전성은 충분히 확보된 상황이다.

아토피치료제 Q301의 유효성은 미국 임상2a상 결과 IGA score 기준 치료 성공률(8주차 score 0 혹은 1) 29.6%로 위약(4%) 대비 월등한 완치율을 보였다.

펩트론은 고유의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바이오의약품을 지속형으로 개선하는, 즉 바이오-베터를 개발하는 업체다. 핵심 기술은 SmartDepot로 API를 생분해성 고분자와 결합시켜 Microsphere(미립 )를 제조한 후 이를 통해 약물의 방출을 조절하는 기술이다. 현재 당뇨 치료제로 쓰이는 인슐린과 GLP-1의 지속형 제품을 개발해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동사는 작년 10월 글로벌 제약사와 당뇨 및 비만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술평가 협약을 맺었는데,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한 신규 펩타이드에 펩트론의 SmartDepot 기술을 적용해 개발 가능성을 확인하는 협약이다. 2분기 내 기술평가 결과를 확인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결과가 우수할 경우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계약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인보사는 오는 6~7월경 국내 최종 시판 허가가 기대되며, 연내 미국에서 임상3상이 개시될 전망이다.

인보사에 대한 긍정적인 임상 데이터가 순차적으로 발표되고 있고, 국내와 일본 판권에 대한 파트너 계약이 이루어 졌기에 글로벌 판권 계약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미국과 유럽 판권은 티슈진이 가지고 있어 동사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동사가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있어 CMO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SK바이오팜은 연내 2건의 미국 신약승인 신청이 기대된다.

첫 번째 파이프라인은 뇌전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YKP3089(Cenobamate)다. 이미 임상2상에서 높은 약효를 인정받아 FDA와 협의하에 ‘장기 투여에 따른 안전성 시험’ 중심의 임상3상이 진행되고 있다. YKP3089는 후기 임상2상에서 뇌전증 치료제 리딩제품인 Vimpat의 위약 대비 높은 개선율(19%p)을 보여, 임상3상에서 특별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출시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신약승인 신청이 기대되는 두 번째 파이프라인은 SKL-N05다. 수면장애(기면증/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주간 졸림증)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으며, 이미 2011년 수면장애 분야 글로벌 1위 회사인 재즈 파마슈티컬스에 기술이 이전된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의 김태희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해 하반기 점진적인 주가 상승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하반기 주가 상승이 15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모든 종목이 상승했던 15년과 달리 R&D성과 발생 여부에 따른 옥석가리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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