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이 지난 1일 조영제 및 진단장비 사업 자회사인 동국생명과학을 출범시켰다.

조영제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동국생명과학을 신설하고 의료기기 등 신사업을 더해 성장시켜 수년내 상장 요건을 갖춰 IPO에 나서겠다는 것이 동국제약의 계획이다.

지난 28일 오전 10시 동국제약 본사에서는 조영제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하여 동국생명과학을 신설하는 안이 임시주주총회에서 의결되었다.

동국제약의 분할기일은 5월 1일이며, 6일부터 12일까지 주주명부가 폐쇄된다.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을 맡은 오흥주 동국제약 대표이사는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을 상정하며 "경영환경이 치열해졌고, 조영제에 의료기기부문을 더한 신설법인인 동국생명과학을 성장 축으로 삼을 계획"이라며 "전사 매출 1조 원이라는 비전 달성에 동국생명과학이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주총회에서 일부 소액주주들은 잘 성장하는 사업을 분할하는 것이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와 맞물린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물적분할을 택한 건 인적분할을 하면 재상장 요건을 갖추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경영진의 설득으로 무난히 의결됐다.

이로써 동국제약은 물적분할 후 재상장되고 조영제 사업부문은 동국생명과학을 신설하여 동국제약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게 되었다.

동국제약측은 "조영제 단일로만은 성장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고, 의료기기 등 신사업을 더해야 성장이 가능하다"며 "조영제나 의료기기는 약과는 마케팅이 전혀 달라 별도의 회사를 만드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또 동국생명과학의 향후 경영 전망도 세세하게 밝혔다.

동국제약은 "조영제 부문은 지난해 매출액이 350억원대이며, 올해 법인설립과 동시에 진단기기를 더해 564억원대 매출을 목표로 한다"며 "2~3년내로 1,000억대로 끌어올린 뒤 상장 요건을 갖춰 IPO에 나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조영제 관련 매출의 30% 이상이 해외매출로 국내시장보다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조영제 분야에서 국내 1위 경쟁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 중인 글로벌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3,097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46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5.1%에 달했다. 올해 예상 매출 3,530억원에 예상 영업이익 540억원으로 14%~15% 정도의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베스트증권의 신재훈 연구원은 “동국제약의 동국생명과학의 신설에 대해 긍적적으로 평가한다”며 “동국생명과학은 조영제를 비롯한 진단의약품 및 진단장비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신 연구원은 “동국제약의 헬스케어 사업부문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 높은 실적 성장세를 감안하면 상당한 밸류에이션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목표주가를 8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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