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IPO 시장은 1분기 성공적인 상장이 이어지며 2분기도 순항을 지속하는 듯 했으나,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회계 문제로 2분기 상장이 좌초되며 IPO 시장이 휴업 상태이다.

하지만 하반기 IPO시장은 굵직굵직한 제약기업들이 기업공모를 준비 중에 있어 상반기 보다 더 큰 기회로 다가올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 티슈진, 동구바이오제약이 상장할 예정이다. 또 올해 안으로 CJ헬스케어, 올릭스 등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가장 큰 주목을 받는 회사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의약품 유통과 판매를 맡은 셀트리온헬스케어다.

당초 상반기내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던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한국공인회계사회의 회계 정밀감리에 발목이 잡히면서 상장이 연기됐다. 회계 정밀감리가 2개월내 마무리될 가능성을 점쳐지면서 8월 상장이 유력해지고 있다.

공인회계사회의 감리가 큰 문제없이 종료되면 셀트리온헬스케어 입장에선 회계이슈를 완전히 털고 가는 셈이라 전화위복이 될 가능성이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예정 주식 수는 1억1,208만4,120주, 시가총액은 5~6조원에 달하는 수준으로 추정된다. 코스닥 시장 시총규모로 살펴보면 약 12조원대의 셀트리온에 이어 2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공모금액은 8,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 바이오의약품 자회사인 티슈진도 9~10월 상장을 준비 중이다. 티슈진 관계자에 따르면 7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슈진은 퇴행성관절염 완화제인 인보사를 개발해 미국서 임상시험 3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코오롱생명과학이 임상3상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티슈진은 (주)코오롱에서 31.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코오롱생명과학에서 14.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인보사의 아시아 판권은 코오롱생명과학이 가지며, 미국과 유럽의 판권은 티슈진이 가지는 구조다.

티슈진의 몸값은 2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는데, 미래 수익의 핵심은 ‘인보사’의 미국 판매다. 티슈진은 인보사의 미국 시판은 2021년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도 이르면 오는 7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동구바이오제약은 1970년 동구약품이라는 이름으로 창립해 전립선 치료제와 정장제 등을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 동구바이오는 8년 연속 피부과 처방 1위, 비뇨기과 처방 10위권인 제약 노하우를 바탕으로 바이오 분야에 뛰어든 강소기업이다.

바이오 분야 진출을 위해 2014년 펩타이드 개발업체 노바셀테크놀로지를 인수하고 사명을 동구바이오제약으로 변경했다. 이후 바이오제약,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등 신사업 분야에 본격 뛰어들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국내 첫 전립선염·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쎄닐톤 정'을 개발하는 등 비뇨기 전문 의약품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기대되는 품목은 세계 최초로 지방유래줄기세포 추출키트 '스마트 엑스'다. 동구바이오제약이 개발한 키트로 골수와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의료기기다.

CJ헬스케어 역시 매년 상장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올해 시장 진입에 가장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CJ헬스케어는 지난해 침체된 제약업계 분위기와 사업 재편 탓에 기업공개 절차를 중단했다. 이제 CJ헬스케어는 기업 상장을 목표로 바이오와 신약 개발 속도를 올리고 있다. 2018년 출시 예정인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도 임상3상을 완료했다. 경구용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기업공개 시 CJ헬스케어의 시가총액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올릭스도 올해 상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RNAi 치료제 개발기업인 올릭스가 연내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하기로 하면서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특례상장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보유 중인 RNAi 핵산치료제의 가치가 상당해 기술성평가 심사라는 벽을 무난히 넘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 RNAi 원천기술은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만들어 낼 수 있어 투자자들이나 업계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올릭스가 현 보유 중인 후보물질은 13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장을 계속될 것"이라며 "IPO를 통해 기업들이 R&D, 설비투자 등에 집중하면서 수익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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