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설명 : 동아에스티 전경>

동아제약 관련회사들이 리베이트 혐의로 14일 압수수색을 받았다는 소식에 동아쏘시오그룹의 주가가 떨어지며 향후 파장이 얼마나 지속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타 제약사의 리베이트 건과 같이 단기적으로 주가가 주춤할 뿐 곧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지만, 동아쏘시오그룹의 경우는 리베이트 건이 반복적으로 일어났기 때문에 실질적인 기업 가치의 훼손으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악재가 될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제약업계의 자정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리베이트 사건이 잊을 만 하면 다시 나타나며 해당 기업의 주가는 출렁였다.

15일 동아제약 관계사의 주가도 급락했다.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주가는 전일 보다 2.43% 떨어졌으며, 동아에스티는 5.10%, 에스티팜의 주가는 2.47% 하락했다.

과거 리베이트 사건이 불거졌을 때 제약사 주가 하락은 단기간에 그쳤다.

동화약품은 2014년 12월 의사들에게 50억원대 뒷돈을 건네다 덜미를 붙잡혔다. 리베이트 쌍벌제에 따른 형사처벌, 의약품 약가인하 및 판매금지 등 후속 처벌이 불가피해 보였다.

하지만 동화약품의 주가는 소식이 전해진 당일에만 약 10% 가량 하락했을 뿐 3일 만에 이전 주가수준으로 회복했다.

지난해 11월 15일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최인석(64) 유유제약 대표이사 사장 등 이 회사 임원 4명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 등 29명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해당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유유제약의 주가는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당일에만 주가가 2%정도 빠졌을 뿐 오히려 정치인 테마주로 엮이며 급등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3일 휴온스가 동아제약과 같은 부산 동부지검에서 불법 리베이트 관련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이튿날 주가는 4.7% 하락했으나 3일 만에 주가는 바로 회복됐다.

대부분의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동아제약 관계사들의 주가도 곧바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번 동아제약의 경우에는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지 3개월 만에 다시 수사를 받게 돼 기업 브랜드 가치의 훼손이 불가피 한데다가,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동아제약의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이 취소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혁신형 제약기업은 일정 규모 이상의 연구개발을 통해 정부의 인증을 받은 기업으로 약가 우대, 세제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약사법' 및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판매질서 위반행위(리베이트)로 행정처분을 받은 경우 정부는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취소할 수 있다.

불법 리베이트 수수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형사적 처벌 뿐만 아니라 동아제약 관계사들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끼칠만한 소재임은 분명해 보인다.

제약업계는 지난 2010년 리베이트 쌍벌제가 시행되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기업마다 자율준수 프로그램(CP)을 마련하며 변화의 의지를 천명했다. 그러나 고질화된 제약업계 불법 리베이트 수수 문제는 수시로 나타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끊이지 않는 불법 리베이트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최고경영자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투명한 경영활동이 본질적 기업 가치를 제고시킬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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