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9월 이후 온갖 악재에 시달리며 조정을 거듭하던 제약·바이오주가 오랜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팜스탁(www.pharmstock.co.kr)이 KRX헬스케어지수에 편입된 85개 상장 제약·바이오주의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2월 한달간 시총이 72조6,232억원에서 76조1,080억원으로 3조4,848억원(4.8%↑) 늘어났다. 85개 종목 중 시총이 증가한 종목은 64개였고 감소한 종목은 21개였다.

지난해 하반기로 접어들며 약세를 보이던 제약·바이오주는 지난 9월 30일 한미약품 계약해지 사태를 겪으며 긴 부진의 터널을 지나왔다. 지난해 9월 29일 3,025.05포인트였던 KRX헬스케어지수는 3개월 만인 12월 7일 2,195.44포인트로 27.42% 감소하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올해 초인 1월 2일 2,417.24포인트로 10.10%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는 듯하다 1월말 2,264.19포인트로 6.33% 다시 주저앉았다. 연초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무색한 주가 하락이었다.

2월 들어 제약사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며 호실적을 기록한 업체를 중심으로 주가는 반등세를 보였다. 2월 한달간 KRX헬스케어지수는 4.72% 상승했다.

2월의 주가 상승은 상위제약사가 이끌었다. 셀트리온(시총 1.3%↑), 삼성바이오로직스(시총 2.2%↑) 등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은 기대에 못미치는 주가 상승을 보였으나 그동안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던 상위제약사들의 상승폭이 컸다. 한미사이언스 (13.7%↑), 한미약품(11.5%↑), 유한양행 (18.8%↑), 녹십자(9.8%↑), 녹십자홀딩스(24.6%↑), 종근당(11.7%↑) 등 대부분의 상위제약사들의 시총이 두자릿수 증가를 보였다.

보툴리늄톡신 균주 출처 논란을 제기했던 메디톡스의 시총이 0.6% 감소했던 반면 공격을 받아왔던 휴젤과 대웅제약은 시총이 각각 21.6%, 21.7%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상반기 나보타의 FDA 허가 신청에 대한 기대감, 휴젤은 브라질 등 남미시장 진출 계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제약사들이 기존 영업실적으로 바탕으로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바이오기업들의 주가는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 기업 중 셀트리온과 같이 확고한 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는 기업이나 기술수출 등 연구개발 성과가 가시화되지 못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2월에도 감소했다.

바이로메드의 시총은 한달간 9.7% 감소했으며, 인트론바이오(2.8%↓), 레고켐바이오(10.1%↓), 마크로젠(4.5%↓), 펩트론(5.7%↓), 오리엔트바이오(14.4%↓), 큐리언트(20.3%↓) 등을 기록했다.

건강관리 장비 및 용품업체들의 주가도 좋지 못했다. 치과 임플란트 국내 1위기업 오스템임플란트의 시총이 0.2% 증가했을 뿐, 디오의 시총은 8.4% 감소했다. 그밖에 덴탈기업 바텍의 시총이 17.2% 줄었고 루트로닉의 시총은 3.8% 감소했다.

최근 제약·바이오주가 회복세를 보인 것과 관련 증권가에서는 미국에서 연초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며 불확실성이 확대됐지만 트럼프가 신약 신속승인과 세금 감면 등을 내세우며 불안심리가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신약개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남아있어 업종 전체적인 반등세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이 과정에서 안정적인 성장과 연구개발 동력을 갖추고 있는 제약·바이오 종목에 대한 선별작업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저작권자 © 팜스탁,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