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셀트리온을 비롯한 대부분의 바이오주의 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제약주식은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해외 임상실험이나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수출 승인 등 제약·바이오 업계에 낭보가 이어지고 있지만, 바이오주들의 반등 모멘텀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제약·바이오 업종에 있어서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던 악재는 이미 반영되어 현재 주가는 바닥을 다지고 있으며, FDA 허가 신청 및 승인이 기대되는 상위 제약사를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매년 연초가 되면 성장 가능 기대감 탓에 바이오주들이 급등을 해 왔지만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와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23일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 대표주 셀트리온은 지난 12월 리툭산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가 EMA CHMP의 권고를 받은데 이어 최종 판매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주요국들에서 트룩시마의 판매가 2/4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예상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셀트리온의 주가는 제자리다.

셀트리온 뿐만 아니라 코스닥에 상장된 바이오주들의 약세는 더욱 뚜렷하다.

시총 순위로 살펴보면 톱10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바이오주들은 지난해 상반기 7개에서 현재 4개로 줄어들었다. 셀트리온, 메디톡스, 코미팜, 바이로메드만이 시총 10위권을 지키고 있고 휴젤, 씨젠, 코오롱생명과학 등은 시총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는 상태다.

지난해 9월 말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 계약 해지 사태 이후 대폭 하락했던 제약업종 주가는 회복세를 보였던 반면 바이오업종 주가는 작년 말 이후에도 계속 조정장세가 지속됐다. 코스닥에 상장된 상위 20위까지의 바이오주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대비 현재 4.6%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의 바이오 종목들의 시총 순위는 크게 낮아졌다. 셀트리온의 코스닥 순위는 1위, 메디톡스 4위, 코미팜 6위, 바이로메드 8위, 휴젤은 14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으나, 씨젠은 15위에서 19위로 4단계 내려앉았고, 코오롱생명과학은 18위에서 20위로 2단계 떨어졌다. 지난해 말 코스닥 시총 순위 30위권 안에는 17개의 바이오 종목이 있었으나 현재는 11개 종목으로 줄었다. 시총 순위 100위권으로 확대해 보면 제약·바이오 종목은 38개였으나 현재 100위 안에는 24개 종목으로 14개 종목이 100위 밖으로 이탈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에 상장된 바이오 기업들 중 많은 기업들이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통해 적자 상태에서 상장했다”며 “신약 개발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바이오 업종이 주가 조정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올해 주요 상위 제약사의 경우는 그동안의 R&D 성과가 나타나 FDA 허가 신청이나 승인 진행 등이 발표되는 시점에 투자 심리 개선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27일 제약·바이오 산업 2017년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해 하반기 임상이슈 등의 많은 악재들이 쏟아지며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며 "아직 미 트럼프 행정부의 제약업계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지만, 이러한 악재들은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제약업종의 반등을 전망했다.

허연구원은 "주요 상위사들은 안정적인 실적 성장과 동시에 R&D 성과가 기대되다"며 "올해 FDA 허가 신청이나 승인이 기대되는 종근당과 대웅제약을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또한 “바이오시밀러 분야는 특허만료와 함께 시장개화가 예상되며 국내업체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해외 수출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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