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피 상장에 대한 특혜 논란이 불거지면서 주가가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지난 11월 28일 KBS 9시 뉴스에서 삼성에 대한 특혜 논란을 다루며 투자 심리가 악화돼 5일만에 주가가 12.07% 하락했다.

특혜 논란의 요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코스피 상장 요건을 못맞춰 상장할 수 없었지만, 금융당국이 관련 기준을 변경하면서 까지 특혜를 주어 상장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거래소가 11월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해명한데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상장했다”며 이를 정면 부인했다.

28일 KBS에 따르면 “지난 10일 상장한 바이오의약품 생산업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례적인 상장기준 완화로 상장이 가능했다”라며 “바뀐 기준으로 상장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고 보도했다.

KBS는 기존의 코스피 상장 조건은 최근 매출액이 1,000억원이 넘거나, 이익이 30억원이 넘어야 가능했으나 금융당국이 올해 초 해당 기준을 빼버려 코스피에 상장할 수 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했으며 2015년에는 매출 912억원, 영업손실 2036억원이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 바이오에피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이 무산되면서 투자금 확보를 위해 국내 주식시장 상장이 필요한 시기였다”고 주장했다.

한국거래소는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일부 언론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특혜 의혹 제기에 대해 코스피시장의 적극적 상장유치 활동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국거래소 측은 상장요건 완화는 해외 주요 거래소가 미래성장 가능성을 중심으로 상장을 적극 유치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재무실적 중심의 상장요건을 시가총액 중심으로 다양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코스피시장은 성장성이 높은 기업이 상장을 통해 기업성장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상장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의 이런 해명에도 특혜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사 홈페이지에 ‘11월 28일 KBS뉴스 보도와 관련해 설명해 드립니다’라는 글을 게시하고 특혜논란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삼성은 “2015년 11월4일 한국거래소의 상장규정 개정에 따라 적자기업도 상장이 가능해졌다”며 “코스피의 상장규정 변경 전에도 코스닥과 나스닥 시장 상장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력 및 비즈니스 확대가 용이한 나스닥이 상장에 적합하다고 판단했으나 한국거래소의 지속적인 권유와 국민들의 기대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코스피 상장 추진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적자기업으로 상장한 유일한 기업은 아니며 강스템바이오텍과 레고켐바이오도 영업적자 상황에서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상장했다”며 특혜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실제 코스닥 시장에는 많은 기업들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상장되어 왔다. 만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투자금 확보를 위해서 상장이 시급했다면 굳이 코스피 규정까지 개정할 필요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거래소 규정이 바뀐 직후인 지난해 11월 코스닥과 코스피 관계자들이 회사를 먼저 방문해 상장 유치를 위한 설명회를 가졌다"며 "오히려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치를 위한 경쟁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논란이 지속되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일 주가는 14만2000원으로 떨어졌으며 논란이 제기된 28일 이후로 5거래일 만에 12.07%나 하락했다. 명확하지 않은 의혹 제기에 애꿎은 투자자들의 손실만 커지고 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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