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주가가 11월 한달간 시가총액이 2조6,856억원이 감소해 트럼프 당선에 따른 효과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바이오 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주가는 커플링 현상 (미국주가와 국내주가가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현상)에서 벗어나 디커플링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국내 정치 상황이 올 연말 온갖 이슈들을 빨아들이며 국내 주식시장이 좀처럼 반등세를 찾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한마디로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팜스탁이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에 속한 제약·바이오 108개 종목 중 올해 신규 상장한 4개 종목을 제외한 104개 종목의 매월 말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11월 말 시가총액은 작년 말에 비해 6조5천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 8월 연속 전월 대비 2조원 가량의 시총이 감소하다가 9월에는 시총이 4,400억원 가량 증가하며 반등 국면을 맞이하는 듯 했다. 하지만 9월말 한미약품 사태를 겪으며 시총이 무려 10조 4천억원이 넘게 감소했다. 11월 들어 트럼프 당선으로 잠시 상승세를 타는 듯 하다가 정치 불안에 다른 주식시장 전반적인 침체 속에 시총이 2조원 넘게 빠졌다.

제약·바이오업종 108개 종목의 11월 시총 변동량만 본다면 10월 말 대비 1조4,946억원이 감소했다. 하지만 11월 10일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총증가분을 제외한다면 2조6,856억원이 감소했다. 전월말 대비 4.56% 감소한 셈이다.

11월 한달간 코스피 상장된 제약·바이오 종목들은 하락폭이 적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1월 10일 상장 후 시총이 1조 1,910억원이 증가 했으며, 삼성바이오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은 시총이 3,504억원 감소했다. 코스피 종목 전체로는 오히려 시총이 2.57% 증가했다.

코스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 종목들의 시총 하락세가 컸다. 11월 한 달간 시총은 6.66% 감소하여 2조 3,352억원이 줄어들었다.

12월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12월 초에 정치적 이슈들로 인해 일시적인 충격은 있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인 악재로 고착화되진 않을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탄핵안의 통과 여부가 12월 초에 결정된다”고 보면서 변수들이 정리되는 이달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봤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12월 예정된 이벤트의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면서도 “당분간 한국과 미국 증시의 디커플링 현상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당분간 국내증시는 어떠한 호재라도 정치 상황에 먹혀 지지부진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며,국내 정치 상황이 어느 쪽이로든 빨리 결정되야 제약·바이오주의 방향성도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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