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시장 최대어로 불리며 상장 진행 과정부터 주목을 끌어왔던 신라젠의 상장 후 주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도에 따른 희망적인 관측과 공모가 산정시 부터 제기된 고밸류에이션 우려에 따른 부정적인 관측이 교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라젠이 장외시장에서부터 많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크게 끌고 있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 시점에서 이번 청약 결과는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신라젠의 공모가가 비록 희망 공모가 밴드 최하단인 1만5천원으로 확정되었지만 공모가를 낮춤으로써 오히려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을 반영하듯 신라젠의 공모 청약 경쟁률은 172:1에 달해 한미사태 이후 급락한 제약·바이오시장을 감안하면 매우 희망적이라는 평가이다.

한미약품 사태 이전 상장됐던 제약·바이오 기업은 활성화된 제약·바이오 시장을 반영하듯 높은 청약률과 높은 공모가, 높은 시초가를 형성했다. 6월 23일 상장한 에스티팜은 희망공모가 밴드 2만4천원~2만7천원을 넘어서는 2만9천원에 공모가를 확정지었고 청약 경쟁률 236:1에 상장시초가는 4만7천원에 시작했다. 같은 날 상장한 녹십자랩셀도 희망공모가 밴드를 넘어서는 1만8500원에 공모가를 확정짓고 상장시초가는 3만7천원에 시작했다.

한미약품 사태 이후로는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밴드를 넘어서지 못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고밸류에이션 논란에 시장예측보다 희망공모가밴드를 낮추고, 삼성그룹 지원 사격을 통해 적극적인 IR을 펼친 결과, 희망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13만6천원에 공모가를 확정짓고 청약경쟁률 45:1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1월 10일 상장시초가는 공모가보다 낮은 13만5천원으로 시작했지만 주가는 한때 17만원을 넘어 현재 15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신라젠이 희망공모가 밴드를 한차례 낮춘 점, 신라젠의 일반 공모 청약률이 172.5:1에 달한 점, 장외시장에서 거래 최저가가 1만8천원에서 멈춘 점을 들어 상장 시초가가 최소 1만8천원은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라젠이 28, 29일 양일간 진행한 일반투자자 공모주 200만주에 대한 청약 경쟁률이 172.5:1을 기록했다. 2조58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총 공모 주식수의 74%인 740만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관 수요 예측에는 기관투자가 517곳이 참여해 74.9: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편 신라젠의 주가에 대한 고밸류에이션 우려와 더불어 현재 대주주의 지분율이 낮고, 일반 투자자 비율이 높아 오버행 이슈가 제기되고 있다.

보호예수로 묶이는 주식이 적고 상장 후 언제든 팔 수 있는 일반투자자 지분이 많아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 때부터 고밸류 우려와 동시에 오버행 이슈가 부각됐었다"며 "상장 초 주가 변동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라젠이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기 상용화 시점에 적정한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도 상당수 주주들이 지분을 보유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상장 시초가는 상장일 오전 8∼9시에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되는데 12월 6일 시초가가 얼마로 높게 나오느냐에 향후 신라젠의 주가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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