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는 트럼프 랠리로 제약·바이오주가 급등하고 있으나 국내 제약·바이오주는 증시 주변 환경 악화로 인하여 반등 국면이 좀처럼 오지 않아 투자자들을 애태우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 주변 환경이 안정되면 제약·바이오주의 반등은 기술 수출 주도업체로부터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한미약품 이슈 이후 신약 Pipe line에 대한 실망감이 커져 대부분의 상위 제약사 주가는 신약개발부문에 대한 가치를 기존보다 낮게 반영하며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신약 개발의 성공확률이 일반적으로 낮고, 신약개발과정에서 기술수출 계약 해지 케이스도 많기 때문에 2016년 하반기의 제약·바이오 주가 하락은 한번은 거쳐야할 통과의례로 보여진다.

최근 2년간 한미약품을 비롯한 각 제약사에서 많은 기술 수출계약을 이루었다.

신약개발 R&D비용이 미국은 연간 60조원, 일본은 16조원에 달하는데 비해 아직 한국 제약사의 R&D비용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은 연간 약 1조 1천억원 수준이다. 그럼에도 지난 2년간 국내 제약사의 기술 수출건수는 37건에 달하고 있으며 금년에만도 2조원이 넘는 기술 수출계약을 이루었다.

국내 제약사들은 작은 R&D 투자규모에도 불구하고 주요 제약사의 신약 Pipe Line 수는 의미 있게 증가하고 있다. 비록 금년 9월말에 한미약품의 항암제 기술수출계약이 해지되었지만 해외 기술수출은 앞으로도 증가할 전망이다.

대형 제약사뿐만 아니라 보령제약, 일양약품, 유나이티드제약 등도 자사 제품의 수출계약을 파머징시장(선진국 제외 의약품 시장) 중심으로 체결하고 있으며 17년에도 제약사의 기술수출과 판권수출 계약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약개발에 대한 신뢰하락으로 제약·바이오 주가가 크게 하락한 만큼 향후 신약 Pipe line 중에서 의미 있는 임상진전이나 사업화에 근접할 경우 기술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제약·바이오 주 반등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24일 '2016년 혁신형 제약기업 성과보고회'를 열고 제약산업의 성과 창출을 혁신형 제약기업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동욱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올해 제약산업의 성과는 혁신형 제약기업의 주도로 이뤄졌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신약개발 R&D 지원을 확대하고, 혁신에 대한 약가·세제 등 인센티브를 늘려 국내 신약개발 성과가 가속화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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