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미인 선발대회다’

영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주식시장을 미인선발대회에 비유한 말로 주가라는 것이 기업의 기본적인 실적에 의해 좌우되기보다 대중의 심리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말이다.

지난 10월 '한미약품 사태' 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은 기업 실적에 특별한 변화 없이 신약개발에 기대감 하락으로 30%가 넘는 주가하락을 겪었는데 케인즈의 말이 이러한 현상을 가장 잘 설명하는 분석으로 볼 수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 업종이 다시금 증시 ‘주도주’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아 제약·바이오를 대체할 종목은 없다고 보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이슈만 있다면 언제든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때문이다.

주식시장은 합리적으로만 움직이지 않고 심리적으로 움직이는 부분이 크다고 볼 수 있는데 현재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다시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선에서 도날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이후 제약·바이오 주가가 전체적으로 반등하고 있는 것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상장 이후 3일만에 30% 이상 상승하고, 11월말에 예정된 신라젠, 애니젠 등 바이오기업 IPO에 대한 청약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현상 등이 투자자들의 관심이 제약·바이오 업종에 쏠리고 있음을 느끼게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7일(현지시간) '트럼프-온, 트럼프-오프가 주식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됐다'고 진단했다. 주식시장에서 트럼프 정책에 순응하는 주식들이 오르는 경향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증시는 건설 원자재, 무기, 바이오테크놀로지, 학자금대출 등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가 밀어 부치던 실리콘밸리의 기술주들은 크게 떨어지는 모습이다.

트럼프는 오바마케어로 대표되는 민주당의 의료보험 체계를 폐지하고 의약품 가격에 상한선을 둘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국내 제약 및 바이오주의 경우 바닥권을 벗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바이오주의 반등과 국민연금의 대규모 중소형주 편입 등의 기대 때문이다. 미국 나스닥 바이오텍 지수와 국내 제약 및 바이오 지수는 올해 일부 디커플링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커플링을 이룬다.

현재 국내 제약/바이오주는 펀더멘털과는 상관없이 과도하게 하락한 상태인데, 조만간 미국 바이오주의 상승이 예상되어 커플링된 국내 바이오주도 곧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제약·바이오주는 미인 선발대회에서 떨어졌다. 한미약품 사태로 미끌어져 나갔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선발대회에 다시 올랐다. 이제는 투자자들의 투표를 기다릴 차례이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저작권자 © 팜스탁,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