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3분기 실적보고서 발표가 지난 15일까지 마무리되었다.

팜스탁이 대형제약사 6곳과 중견제약사 5곳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예상대로 대형제약사들은 마케팅비 증가에 따른 판관비의 증가와 R&D비용의 증가로 실적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형제약사들은 부진한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하여 실적 결과 발표가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제약사들의 3분기까지 누계 실적을 보면 대형제약사 5곳의 매출은 대체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실적 부진의 원인은 판촉비 증가와 R&D비용 증가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유한양행은 3분기 누계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7.6% 증가했으나 판관비 증가액 24억과 R&D 비용 증가액 125억원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25억 감소했다.

녹십자도 매출은 12.7% 증가했으나 판관비 증가(+273억)와 R&D비용 증가(+149억원)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4.2%(-222억원) 감소했으며, 동아에스티는 매출이 1.9% 증가했으나 판관비 증가(+200억)와 R&D비용 증가(+83억원)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1.1%(-223억원) 감소했다.

한미약품의 경우는 판관비와 R&D 비용은 전년대비 감소하여 영업이익은 6.1% 증가했으나 작년 기술 수출 금액이 최고조에 달했던 탓에 상대적으로 올해 매출액이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위제약사중 종근당도 3분기까지 누계실적이 판관비가 전년 동기 대비 8.2% 상승하고 R&D비용은 19.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27.7% 증가하여 타 상위제약사와 대조를 보이고 있는데 매출액 증가분(40.1% 증가)이 판관비나 R&D 비용 증가를 월등히 초과하였기 때문이다.

또 유나이티드제약을 비롯한 5개 중견제약사들의 경영실적은 상위제약사들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5개 중견제약사들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20% 내외로, 영업이익률이 10% 미만인 대형제약사들에 비해 이익이 좋은 실적을 기록한 것은 판관비나 R&D 비용의 증가가 영업이익의 감소에 끼치는 영향이 적어 매출증가가 영업이익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제약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 시점의 주가와 15일 주가를 비교해 본 결과 대형제약사들의 실적 발표가 주가 등락에 상당히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까지의 실적이 부진했던 대형제약사 5곳의 주가는 녹십자 1곳을 제외하고는 전부 하락했다.

10월 2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녹십자는 예외적으로 발표 이후 주가가 8.11% 상승했으나, 그 밖에 대형제약사 주가는 유한양행(-15.45%), 한미약품(-2.69%), 제일약품(-7.89%), 동아에스티(-0.95%) 하락했다.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발표했던 종근당은 실적발표일인 10월 31일 이후 주가가 11.65% 상승해 대형제약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상당한 호실적을 발표했던 중견제약사 5곳의 주가는 유나이티드제약이 실적발표일부터 15일까지 4.76%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 주가에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중견제약사들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많은 종목 특성상 실적에 따른 주가 변동 보다는 제약주 전체 시장 환경이나 개별 호재에 따른 주가 변동의 영향이 큰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업종의 4분기 실적이 3분기 실적보다는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며 향후 제약·바이오 주가는 대내외적인 증시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당분간 박스권에서 변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와 신흥국 전반의 통화가치 하락, 외국인 자금 이탈에 따른 수급부담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가 단기적으로 상승전환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이럴 때일수록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 중심의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며 공공인프라 확대, 제약 바이오, 항공방위, 석유가스 등 트럼프 공약 수혜업종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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