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미약품(128940)의 주가가 10거래일 만에 40만원선을 넘었다. 트럼프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자 제약·바이오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제약·바이오주가 10일 크게 반등하며 한미약품의 주가는 40만1500원을 기록했다.

제약·바이오주 상승세에 제약업종 대표주인 한미약품의 주가가 40만원대를 넘어 50만원선을 탈환하여 다시 황제주에 등극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월까지는 한미약품은 액면주가 2500원으로 액면가 5000원으로 환산시 주당 100만원이 넘는 제약·바이오업종의 대표적인 황제주였다.

한미약품이 50만원을 넘어 황제주로 재등극하게 된다는 것은 제약·바이오업종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지만 황제의 귀환을 알리기까지는 단기간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증권가의 분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우선 한미약품 주가 40만원대에 깔려 있는 매물벽을 넘어야 50만원대로 복귀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한미약품에 대한 신뢰 회복이 되어야 본격적인 주가 상승 흐름을 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우선 40만원선에 두껍게 깔려 있는 매물벽이 1차적 저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자료에 의하면 10월 4일부터 11월 10일까지 한미약품의 거래량은 608만주 가량으로 총상장주식수 1043만5천주의 58.3%에 달했다. 608만주 중에 414만주 가량이 10월 4일부터 10월 27일 사이에 40만원 이상에서 거래되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때 거래된 물량이 주가가 40만원대를 뚫고 올라갈 때 차익 실현 또는 원금 보전 매물로 나와 주가 상승을 가로막는 저지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두 번째는 아직까지 남아있는 한미약품에 대한 불신감이다. 검찰 조사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투자자들이 한미약품에 대한 불신감은 아직도 여전한 것으로 보이며 한미약품이 투자자들에 대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도 미흡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한미약품의 주가가 단시일 내에 50만원대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트럼프 당선과 같은 제약·바이오 업종에 큰 흥행 이슈가 다시 한번 나오거나, 한미약품의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기술 수출 계약 건이 터지기 전에는 50만원대에 올라서는 것은 단기간 내에는 힘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한미약품의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한미약품이 보여준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분명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은 높은 수준의 신약 개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5년간 계약 조건이 공개된 494건의 기술이전 사례를 분석해본 결과 계약금액 상위 20%는 6,500만달러, 총 금액 상위 20%는 6억 5,000만 달러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수많은 계약 기회를 제쳐두고 글로벌 제약사들이 한미약품의 파이프라인을 선택한 것은 해당 파이프라인이 그만한 가치가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9월 말 기술 수출 계약 해지 이후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대거 하향시켰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미약품의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는 신뢰를 보이고 있으며 조심스럽게 목표주가를 소폭이나마 상향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미약품이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예전 주가를 회복하는 황제의 귀환일이 조속히 다가오기를 투자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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