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은 제약·바이오주에 있어서는 악몽같은 하루였다. ‘트럼프 패닉’이라는 말이 정확히 들어맞는 날이었다.

힐러리 클리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점치며 상승으로 출발했던 주식시장은 출구 조사 결과 예상외로 도날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자 방산주를 제외한 전업종에 걸쳐서 급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제약업종은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하여 개인투자자들이 패닉 상태에 빠져 폭락장세로 나타났으나 다행히 기관투자자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장 마감때는 하락세가 멈추고 일부 반등했다.

9일 KRX헬스케어지수는 장중 한때 2,300대가 무너졌으나 오후 장들어 반등에 성공하며 전일 보다 3.95% 내린 2,352.55포인트에 마감했다.

트럼프 후보의 대선 승리에 대해 증권 전문가들은 미국 정책 기조는 쉽사리 바뀌지 않을 것이며 제약·바이오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과 이번 주가 하락은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예상이 나오며 10일 주가가 어떻게 시작될지 주목을 끌었다.

이런 예상에 부응하듯 10일 제약·바이오주는 일제히 반등하며 시작했다.

제약·바이오 주가는 전종목이 전일보다 상승하여 출발했으며 KRX헬스케어지수는 9시 35분 현재 2,465.36포인트로 전일보다 4.80% 상승하여 전일의 하락폭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노경철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은 바이오주에 긍정적 상황"이라며 "힐러리는 선거기간 약가인하를 중심으로 하는 의료 규제를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트럼프는 오바마케어를 해체한다고 주장하는 등 약가인하 규제 내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미국 바이오주의 상승이 예상되어 커플링된 국내 바이오주도 곧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국민연금이 중소형주 위탁운영사를 11일 선정하고 연말까지 중소형주에 대규모 자금을 집행할 예정이어서 11월 중순부터 제약 바이오주의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외부적인 요인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기업 가운데, 글로벌 임상후기 단계에 있고 조만간 글로벌 기술 수출이 기대되는 일부 바이오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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