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톡신(보톡스) 균주 출처 논란이 지속되면서 보톡스 3사(메디톡스, 휴젤, 대웅제약)의 주가가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해외시장 진출을 앞두고 경쟁회사의 발목을 잡기 위한 분쟁 제기가 아니냐 하는 주장과 함께 서로 간에 법정 다툼을 예고하고 있어 분쟁이 장기화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임상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경우 실질적인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런 3사의 분쟁으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여 투자자들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지난 달 14일 국내 보톡스 시장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메디톡스가 보톡스의 원료가 되는 ‘보툴리눔 톡신’ 균주의 출처에 대해 경쟁사들에게 공개를 요구하고 나서며 시작된 분쟁으로 3사의 주가가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달 14일 이후 이번 달 7일까지 메디톡스의 주가는 19.34% 하락했으며, 휴젤의 주가는 29.65% 하락, 대웅제약의 주가는 2.41% 하락했다.

또 3사의 주가가 하락하는 와중에 메디톡스는 공개를 요구하고 휴젤과 대웅제약은 반박하는데 따라 주가가 급등락하는 널뛰기 장세가 이루어져 투자자들의 손실은 더욱 깊어졌다.

지난달 14일 메디톡스가 공개토론을 제안하자 10월 17일 메디톡스의 주가는 소폭 오른 반면 휴젤의 주가는 5.07%↓, 대웅제약은 1.60%↓ 하락했다. 이에 10월 17일 휴젤과 대웅제약이 반박자료를 내었고 10월 18일에 휴젤의 주가는 2.20% 오르고 휴젤의 주가는 3.50% 내렸다. 균주 출처 공개 요구와 반박이 계속되며 주가의 널뛰기 현상이 계속됐다. 지난 11월 3일에는 휴젤과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에 대한 법적대응 방침을 발표하자 4일 메디톡스의 주가는 13.98%나 급락하고 휴젤의 주가는 8.93%↑, 대웅제약의 주가는 4.12%↑ 급등했다.

3사 공히 주가가 하락한데다가 공개 요구와 반박 대응에 따른 널뛰기 장세가 계속되며 투자자들의 불만은 계속 쌓여만 갔다.

또 3사는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이번 논란이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되며 주가 하락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투자자들의 근심은 깊어만 가고 있다.

제약업계 일부에서는 국내에서 보툴리눔 톡신 개발 선두업체인 메디톡스가 앨러간과의 이노톡스 수출계약 이후 3년 이상이 지났는데 아직도 앨러간에서 임상 진척이 없는데 반해 후발 경쟁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은 가시화되고 있어 경쟁사들의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해 균주 출처 공개 요구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메디톡스는 2013년 9월 보톡스 원개발사 앨러간(Allergan)과 3,898억원 규모의 이노톡스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앨러간은 지난 8월에 올해 하반기에 이노톡스 임상 3상 IND를 신청하여 2017년 이노톡스 임상 3상을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대웅제약의 경우 지난 8월 나보타(홀 균주)의 미국 임상 3상을 마치고 내년 초 FDA(식품의약국)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휴젤은 미국, 중국 등지에서 보툴렉스(CBFC26 균주)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오는 2020년 보톡스와 필러 등을 포함한 안면미용 시장 규모는 약 6조원으로 이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38%에 달하기 때문에 미국 시장 진출에 실패할 경우 매출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이번 보톡스 논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는 예상이 힘들지만 지난 9월 불거진 한미약품 사태 이후 또다시 신뢰성 논란에 빠진 제약·바이오업계 여론도 '균주 출처 논란'을 향한 눈길이 곱지 않다.

노경철 SK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균주 유전체 염기서열 공개 결과를 기다려보는 수 밖에 없다"며 "균주 논란 장기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가는 특정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급등락하다가 점차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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