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불확실성 증가로 제약·바이오주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체들의 잇따른 임상중단, 3분기 실적부진에 더해 ‘최순실 게이트’와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 악화가 약세 국면을 심화시키고 있다.

9일(미국 현지시간 8일)에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가 끝나면 국내 증시에 불확실성을 드리웠던 큰 이슈 하나가 방향성을 찾으면서 투자 심리가 안정세를 찾으며 국내증시 회복에 힘을 더해 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제약·바이오 주가가 안정세를 찾더라도 작년 한미약품의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 같은 큰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의미 있는 반등이 일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미국 경제정책의 일관성이 확보되어 즉각적인 주가 상승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클린턴 후보의 당선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8월 ‘약가 인하’ 논란에서 보듯이 클린턴 후보는 보험약가 인하에 찬성하는 입장으로 비록 미국 바이오업체들은 주가에 직격탄을 받았지만 셀트리온과 같은 국내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은 미국 제약 시장에 대한 수출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날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단기적으로 국내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트럼프 후보의 저금리 지지 정책에 따라 급격한 금리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장기적으로는 하락 후 상승하는 흐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두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불확실성 제거라는 측면에서 투자 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현재 '최순실 게이트'와 미국 대선을 앞두고 국내 개인투자자의 증시 이탈이 가속화 되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높은 제약·바이오주는 개인투자자들의 이탈로 약세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10월부터 이달 3일까지 약 한 달 동안 개인투자자의 누적순매도 규모가 1조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투자자의 이탈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달 5일부터 25일까지 14거래일 연속 주식을 사들이던 개인투자자들은 26일 순매도로 돌아선 이후 28일 하루를 제외하고 전 거래일까지 주식을 내다팔았다.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 비중이 30% 이상을 차지하는 제약·바이오주는 임상중단 등 잇단 악재와 대내와 증시 환경 불안정에 따른 투자 심리 악화로 그나마 주가 하락을 떠받치던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를 대거 이탈하여 한달 사이 30% 넘는 주가 하락을 겪었다.

주가 급락을 겪으며 불확실성에 불안감을 느꼈던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외 큰 이슈들이 정리되면 증시에 다시 돌아 올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 이승호 연구원은 “대내외적인 불안 이슈들이 하나하나 정리된 후 결국 주가 조정기 를 활용하여 2017년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제약·바이오업종 종목 선별이 필요한 시점이 곧 다가온다”고 조언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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