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일(11월 7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업 공모(IPO)를 성공시키기 위한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최근 두산밥캣이 희망공모가에 못 미치는 기관 수요예측으로 상장 일정을 연기하고 제약·바이오 업종 주가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증권가 안팍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관투자가들을 설득하기 위해 국내외 복수로 투자자관계(IR)팀을 꾸리고 17일부터 기관 수요 예측이 끝나는 27일까지 열흘간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대표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함께 홍콩·싱가포르를 필두로 런던 등 주요 투자자를 만나 회사에 대해 설명한다.

국내 IR팀도 복수로 꾸렸다. 바이오로직스 내 IPO 태스크포스(TF)를 맡은 김동중 경영지원실 상무와 IR 담당 윤호열 사업운영담당 상무가 각각 팀을 꾸려 국내 기관자를 만나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성장성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 공장의 기술력 및 규모 등에 대해 최대한 설명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공모가 산정식에 기업가치 대비 공급능력(EV/Capacity)을 적용한 만큼, 제3공장 완공 후 세계 1위 규모가 될 생산능력에 설명의 상당부분이 할애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그룹 차원의 지원도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이 최근 NH투자증권에서 제약 및 바이오 부문을 담당했던 이승호 애널리스트를 포함한 2명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업계 전반은 물론 그룹이 핵심 사업으로 꼽은 바이오 산업 강화를 위한 작업에 돌입하며 전문가(애널리스트)를 영입하며 관련 업무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내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붐업'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희망 공모가는 11만3000원~13만6000원이다. 총 주식수가 6616만5000주인 점을 반영하면 상장 후 시가총액 규모는 7조5000억원에서 최대 10조원 가까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자회사가 적자를 기록 중이고 의미 있는 실적까지는 아직 수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점에서 희망 공모 시가총액 7조5천억~9조원은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현대증권 김태희 연구원은 19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이미 1·2공장은 2022년까지 대부분 수주를 받아놓은 점,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희망 시가총액 상단 이상의 평가가 가능하다"며 "자회사의 지분가치를 포함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적정 시가총액을 10조5천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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