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0일은 증시 관계자 일부에서는 ‘검은 금요일’로 불리고 있다. 이번 사태의 원흉으로 지목받는 ‘한미약품’의 주가는 60만원대에서 40만원대로 30% 이상 급락하며 제약·바이오주 급락을 주도했다.

현재 한미약품의 주가는 40만원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며 더 이상의 하락은 매수의 기회라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모양새로, 전반적으로 제약·바이오주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헬스케어지수는 9월 29일 3,025.05포인트에서 10월 17일 2,597.89포인트로 14.12% 급락했으나 10월 19일에는 2,646.88포인트로 1.89% 상승했고 10월 20일에는 2,596.58포인트로 1.9% 하락하여 급락세는 멈춘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일부에서는 코스닥을 주도하고 있는 바이오주들이 반등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며 제약·바이오 회생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미국에 다음달에 시판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18일 셀트리온의 주가는 7.0% 이상 급등했다.

또 최근 바이로메드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400억 규모의 유상 증자를 성공 시켰다.

이번 유상증자는 바이로메드가 개발중인 유전자치료제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와 신약개발기업에 대한 투자심리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었다.

이처럼 바이오주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이 완전히 사그러 든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바이오주들이 주목받을 때는 증시 조정장이거나 주가상승의 모멘텀이 악화됐을 때 강세를 보인 적인 많았다"면서 "현재 보다는 미래의 성장 가능성이 커서 수급이 몰리며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불안 요소는 대표적인 제약·바이오주가 몰려 있는 코스닥시장에 ‘빌린’ 투자금액이 사상 최대치를 돌파한 점,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가 비정상적이리만치 늘어난 게 불안요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19일 기준 5조6000억원으로 이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전체의 약 2조3800억원보다 2.35배 큰 규모다. 반면 기관은 올해 코스닥 주식 4조400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말 그대로 ‘기관은 팔고 개인은 사는’ 구도다.

문제는 지금의 코스닥 시장이 개인 투자자의 ‘빌린 돈’에 기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신용융자 잔고는 19일 기준으로만 약 4조3130억원이다. 지난해 전체의 약 3조4900억원보다 약 8200억원 높은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하락세가 오래 갈 경우 빚을 내 투자한 개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빠져나가며 하락세가 더욱 심화될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가 650선을 이탈할 시 지지선은 610~620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저성장과 저금리가 고착되면서 생긴 현상으로 재해석해야 한다”면서 “증시 버블화 판단에 쓰는 신용융자/거래대금 비율을 보면 코스닥은 2014년 6월의 159.6%에 비해 안정권에 가깝다”고 반론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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