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는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예년과 같은 명성을 이어가지 못했다. 금년에 제약바이오기업의 코스닥시장 진출은 모두 20개종목으로 전년 24종목보다 감소를 한데이어 대부분 공모가를 밑돌고 있어 투자자에게 실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제약바이오종목의 기업공개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국내증시의 침체와 함께 올해 주요 제약바이오주들의 임상실패 등의 악재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PO 공모를 준비하는 바이오 기업으로서는 최악의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실제로 20일 현재 올해 코스닥시장에 진출한 제약바이오기업 20종목중 공모가대비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6개소에 불과 했으며 이중 헬스케어의료장비 업체인 레이와 희귀난치성질환 개발 기업인 티움바이오, 의료정보 솔루션업체인 이지케어텍이 눈여겨 볼만하다.

레이는 기업공개이후 103%의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업계에선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디지털 치과 치료 솔루션 등 레이 기술력이 주가 상승 원동력이 됐기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티움바이오는 지난 1월 이탈리아 제약회사 키에지에 약 830억 원 규모로 폐질환 치료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한데  2월에는 자궁근종 치료 후보물질을 대원제약에 기술이전하는등 회사가 가지고 있는 연구개발 경쟁력 때문으로 3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넥스 대장주로 평가를 받았던 지노믹트리와 수젠텍을 비롯하여 셀리드, 올리패스, 티움바이오, 신테카바이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등 주목을 받았으나 기대치에 부응을 하지 못했다. 수젠텍의 경우 공모가대비 절반 이상이 하락했다.

금년엔 국내 기업공개 시장에선 제약바이오 IPO의 위세가 한풀 꺾였지만 내년에는 예전의 명성을 회복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 IPO 최대어인 SK바이오팜의 상장과 함께 바이오 섹터의 주가가 회복 추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기업공개시장에 뛰어드는 제약바이오종목은 30여개에 이르고 있고 SK바이오팜,씨제이헬스케어등 대어급종목들이 상장할 전망이어서 제약바이오시장 활성화에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한 수면신약 솔리암페톨과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가 연달아 FDA 승인을 받으면서 단숨에 2020년 IPO 시장 최대어로 급부상했다. 예상 기업가치 5조~6조원에 공모 규모도 1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은 현재 △정신질환 △대장증후군 △희귀 신경질환 △파킨슨병 △인지장애 △집중력장애 △조현병 치료제 등 8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코넥스시장서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 카이노스메드, 에이비온, 한국지놈앤컴퍼니,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듀켐바이오, TCM생명과학이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한다는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내년에는 대형제약사를 중심으로 R&D결과물들이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내년도 투자심리회복을 예상하는 것은 다양한 R&D이벤트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의 롤론티스와 오락솔, 메지온의 유데나필, 에이치엘비의 리보세라닙등 6종의 신약들이 미국 FDA시판허가가 예상되고 있다.

김사랑 기자  kimsarang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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