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주가가 한미약품 發 악재에 30일 일제히 급락했다.

한미약품은 29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로슈에 HM95573 기술을 수출했다는 발표를 했다.이 소식에 한미약품의 주가는 30일 장 시작부터 5.0% 오른 651,000원에 시작했다.

하지만 30일 오전 9시 29분에 2015년 7월 28일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 계약한 내성표적항암신약' 올무티닙'(HM61713)의 계약이 해지됐다고 베링거 잉겔하임측은 더 이상 임상실험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공시를 발표하여 주가가 떨어졌다.

주가가 30분도 안되어 24.2%나 하락하여 장 시작에 한미약품 주식을 매수했던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입게 됐다.

제약·바이오업종 대표주 한미약품의 주가가 제약·바이오 업종의 신약 개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며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모습이다.

30일 유가증권 의약품업종지수는 전일보다 6.75% 하락한 9,246.37포인트로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는 전일보다 2.53% 하락한 6,984.83포인트로 마감됐다.

한미약품의 주가는 전일보다 18.06% 하락했고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18.28% 하락한했다.

신약 개발을 주도해 오던 대형제약사들의 주가 하락폭이 컸다. JW중외제약의 주가는 7.24% 내렸고 종근당 6.48%, 동아에스티 6.44%, 대웅제약은 6.03%, 유한양행 3.48%, 녹십자 2.68%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연휴가 지나면서 투자자들이 냉정을 되찾게 되면 이런 급락세는 곧 잦아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한미약품의 계약 해지는 신약 개발의 성공률이 9%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한미약품의 기업가치 변동은 크지 않다는 점에 유의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유진투자증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29일 제넨텍(로슈)에 라이센스 아웃한 표적항암제 HM95573의 신약가치는 1조 14억원에 달하고, 30일 베링거 잉겔하임과 계약 해지한 표적항암제 HM61713의 신약가치는 1조 314억원으로 한미약품의 기업가치는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신약개발 중단 소식에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추석연휴 이후 살아났던 제약·바이오 주가가 당분간 약세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미약품 공시 발표 시점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만일 한미약품이 장 시작 전 공시를 통해 계약해지 소식을 발표했더라면 투자심리가 급랭하지도 않았을 수 있고 투자자들의 불측의 손실도 막을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 주가의 급락으로 손실을 본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2015년도 주가 조작 사건을 거론하며 불만을 토해내고 있다.

한미약품이 조금만 투자자들을 배려했다면 입지 않았을 기업 이미지 훼손이 안타까울 뿐이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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