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우선주'임에도 불구하고, 발행과 동시에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한 최초 사례가 생겼다. 이는 2012년 상법 개정 후 코스닥 증시에서는 처음이다.

루트로닉은 지난 23일 공시를 통해 에스테틱 및 안과 사업의 전략적 투자를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증은 전환우선주 170만주(593억 규모)와 보통주 35만8천주(110억원 규모)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종 공모에서 미달된 실권주는 신한금융투자에서 총액 인수하게 된다.

회사는 이번 유증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중국 헬스케어 시장 진입을 위한 투자와 ▲에스테틱 혹은 안과 사업의 가속화를 위한 기업 인수합병 목적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보통주와 전환우선주에 회사가 내건 조건은 각각 20%와 10% 할인율. 신주배정기준일은 다음달 31일이다. 특히 루트로닉이 이번에 발행하는 전환우선주는 기존 다른 회사들이 발행한 우선주와는 차별점을 가졌다.

주관사를 맡은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보통주의 경우 루트로닉의 보통주 주가가 하락하면 바로 손실로 반영되지만, 전환우선주의 경우 보통주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이에 따라 기존 전환가격의 70%까지 전환가격을 조정해 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보통주 가격보다 약 10% 할인한 최초 전환가격 설정으로 투자 매력도가 높고, 우선주 보유 기간에는 우선 배당률 1%를 제공한다"며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통해 언제든지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루트로닉이 발행하는 전환우선주는 1차 발행가액이 10월 27일 공시되고, 최종 가격은 11월 29일 확정돼, 구주주 청약은 12월 1일부터 이틀간, 일반공모 청약은 12월 6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다. 이를 통해 신주권 상장은 12월21일로, 이날부터 전환우선주의 장내 거래가 가능해진다.또 보통주로 전환하고자 하는 투자자는 6개월 이후부터 전환 권리를 갖게 되며, 시가 하락에 의한 전환 가격 조정은 9년 11개월까지 매 3개월마다 이뤄진다.

루트로닉 관계자는 "이번 유증이 장기적인 투자자들에게는  더 큰 성장을 통한 이익 공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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