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이오협회가 후원하고 미래에셋대우가 주최한 신약개발 바이오기업 간 파트너십 프로그램인 ‘바이오 코퍼레이트 데이’가 20,21일 양일간 열렸다.

이번 행사는 18개 기업이 양일간 나뉘어 기관투자가 및 언론매체를 대상으로 1:1 면담방식으로 설명회를 가졌고 오후에는 공개 설명회로 진행됐다.

공개 설명회는 20일에 지트리비앤티와 파멥신이, 21일에는 큐리언트와 툴젠의 대표이사가 나와 설명회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신약개발에 특화된 제약 및 바이오 기업 간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현재 진행중인 신약개발 현황과 향후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파멥신의 유진산 대표는 20일 '바이오 코퍼레이트 데이' 기업설명회에서 파멥신이 소유한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해 발표했다.

현재 이 회사가 보유한 대표 파이프라인은 항체 항암제 후보물질인 '타니비루맵'이다.

타니비루맵은 2011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얻어 삼성서울병원에서 말기 암 환자를 상대로 임상 1상을 진행했다. 이후 호주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유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기존 치료제를 투여받은 말기 환자들 생존기간이 3개월 안팎에서 최장 8개월까지 늘었고 2017년 중순에는 한국과 호주,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추가 임상연구에 진입할 계획이다.

한편 유대표는 2017년 코스닥 시장 상장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파멥신은 지난해 12월 기술특례로 상장을 추진했으나 지난 7월 열린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관문을 넘지 못했다. 상장 예비심사시 최고 경영자의 지분이 너무 낮다는 문제가 불거져 예비심사 승인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파멥신의 지분 현황은 유 대표 9.67%, 공동창업자 남도현씨 2.17%, 미국계 펀드 카두셔스아시아파트너즈 11.62% 등이었다.

유 대표는 "투자자들이 코스닥 상장을 기대하고 있는데 17년에 반드시 코스닥 상장을 실현시키겠다"며 "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게 미래에 회사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공개설명회에서 지트리비앤티(GtreeBNT)의 양원석 대표이사는 바이오신약 개발업체로서 지트리비앤티가 가진 4가지 핵심 파이프라인을 소개하면서 “현재 진행중인 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 치료제 임상 1상을 올해 안에 완료할 예정"이라며 "내년 1분기부터 임상 2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중 안구건조증과 신경영양성각막염 치료제는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이고, 수포성 표피박리증 치료제는 임상 2상 단계라고 발표했다.

현재 지트리비앤티는 핵심 파이프라인마다 각각 자회사를 두고 연구개발과 라이선스아웃 등을 전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편, 지트리비앤티는 지난 2010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사명은 '디지탈아리아'로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을 개발하는 회사였다. 그러나 2014년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바이오사업에 진출, 사명을 현재와 같이 바꿨다. 이후 회사는 차바이오텍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한 현재 양 대표를 영입했다.

21일 설명회에서 큐리언트 남기연 대표는 글로벌 제약산업의 구조조정에 따른 연구개발 생태계 변화에 최적화된 바이오텍으로 기획되었다고 큐리언트를 소개했다.

남대표는 큐리언트의 4가지 신약 파이프라인 현황을 소개하며 금년 내에 반드시 기술 수출을 이루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2008년 한국 파스퇴르연구소에서 분사한 큐리언트는 여러 연구기관과 제휴를 맺고 기초연구과제를 이전 받아 임상시험과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프로젝트매니저(PM) 기반 신약개발 벤처다.

현재 Q301과 Q203 외에 항암면역·내성암 치료제 Q701, 5LO 저해 천식 치료제, CDK7 저해 항암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그중 대표 파이프라인으로 꼽히는 Q301은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임상 2a상을 끝내고 일부 기업과 기술이전 협의를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임상 과정에서도 일부 미국 제약사들과도 기술이전을 협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큐리언트는 지난해 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다가 수요예측 실패로 연기됐으나 올해 2월 상장에 성공했다.

21일 설명회에서 툴젠은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유전자 가위 원천특허 기술과 그 활용 방안에 대해서 설명했다.

툴젠의 '크리스퍼(CRISPR-Cas9)' 기술은 제3세대 유전자 가위 기술로 툴젠을 포함한 미국의 UC버클리대,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하버드대의 공동 브로드(BROAD) 연구소 총 3곳이 최신 유전자가위 기술로 특허출원을 한 상태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툴젠의 유전자 가위 기술은 단순히 유전자 가위 킷트 뿐만이 아니라 유전자 교정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크리스퍼는 사람몸에서 세포를 꺼내 유전자 교정을 거쳐 다시 몸에 적용하거나, 직접 몸에 들어가 세포 유전자 치료효과를 내는 두 가지 작용이 가능하다. 이 자체를 의약품으로 보기 보단 유전자 가위 기술을 활용한 치료기법으로 볼 수 있다.

김종문 툴젠 대표는 "2018년 하반기나 2019년 초에는 현재 개발 중인 프로젝트 중 1~2개가 임상1상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개발 프로젝트의 전임상연구가 끝나면 (가치가 높은) 라이센싱 아웃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툴젠은 지난 6일 크리스퍼 원천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 2건을 등록하면서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툴젠은 앞서 두 차례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에서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특허 미등록 등이 발목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툴젠은 이번 특허를 토대로 기존 특허가 있으면 빠른 특허등록이 가능한 캐나다와 중국 등에도 특허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후원한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창업유닛의 반재복 유닛장은 “올 상반기 바이오업계의 화두였던 오픈이노베이션의 연장선으로 진행되는 행사이며, 현재 국내 바이오산업의 주력분야인 바이오신약 R&D 라인업 현황을 한눈에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기업으로는 20일에는 바이로메드, 메지온, 아이진, 비씨월드제약, 바이오리더스, 알테오젠, 이뮨메드가, 21일에는 크리스탈지노믹스, 메디포스트, 큐리언트, 레코켐바이오, 코아스템, 메드프론, 젬백스, 툴젠, 올릭스, 와이바이오로직스였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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