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기업에서 주가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무엇보다도 연구·개발(R&D)성과와 이에 따른 기술수출이다.

최근들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수출이 잇따르고 있지만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수출과 관련된 공시가 발표되면 주가는 소폭상승하거나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제약바이오기업들은 금년들어 8건에 2조3,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1월 7일 길리어드사이언스와 7억8,500만달러(약8823억원) 규모 비알콜성 지방간질환(NASH) 치료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유한양행은 이날 오전 9시 3분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17.73% 오른 25만9,000원을 기록했지만 결국은 3.64%가 오른 22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8일에는 0.88%가 상승을 했고 9일에는 오히려 1.52%가 하락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1월 5일 1조4,000억원 규모의 폐암표적항암제 레이저티닙에 대한 기술수출로 상한가를 기록한바 있다.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레고켐바이오)는 3월 22일 일본 다케다제약 자회사인 미국 밀레니엄 파마슈티컬스에 항체약물 복합체(ADC) 플랫폼 기술을 총 금액 4,548억원에 기술수출했다.

레고켐바이오는 3월 22일 기술수출로 잭팟을 터트렸음에서 당일 주가는 오히려 7.42%가 하락한 5만4,900원에 마감됐고 이어 25일에도 6.56%가 떨어졌다.

올릭스는 3월 18일 오후에 공시를 통해 프랑스의 떼아와 건성 및 습성 황반변성치료제 OLX301A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6300만유로(약 800억원) 규모로 2017년 기준 매출액의 3만2935%다.

올릭스는 그러나 3월 19일 오전 9시 16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7.60% 오른 7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었지만 결국 당일에는 6.60%가 하락한 6만5,1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이후 4일간 계속 주가는 하락했다.

GC녹십자는 4월 4일에 일본 클리니젠과 뇌실투여 방식의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ICV'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GC녹십자는 상업화 이후 판매 수익에 대한 로열티를 받게 되며, 계약금과 마일스톤은 양사간 합의에 따라 비공개로 한다.

GC녹십자는 허터라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4일에는 오히려 주가가 전일대비 0.68%가 하락을 했고 이후 4거래일 동안 연속 하락을 했다.

셀트리온은 3월 25일 비후성심근증(HCM) 치료를 위해 개발 중인 신약 CT-G20의 일본 독점 판권계약을 일본의 한 제약기업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이 기업과 총 계약 금액은 2,500만 달러(한화 약 283억 원) 규모이다.

셀트리온은 일본기업과 계약을 체결한 25일에는 전일대비 0.75%가 하락했고 이어 3거래일 연속적으로 떨어졌다.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기술수출로 인한 주가상승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한 것은 이같은 상황등이 선반영되었기때문이다. 투자자들은 기술수출에 대한 이벤트에 집착하기 보다는 기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부정적인 상황들도 주가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제약·바이오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의혹과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논란 그리고 미중무역갈등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몸살을 앓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연구원은 “작년 레이저티닙의 기술이전부터 이러한 현상이 본격화되었는데 레이저티닙의 원개발사인 오스코텍의 경우 기술이전 체결 공시가 발표된 당일은 주가가 25% 상승했지만, 그 다음날 바로 12% 빠지면서 조정받았다”면서 “신약개발 기업들에 대해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기술에 대한 펀더멘탈을 보고 접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병우 기자  bwpark0918@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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