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기준을 고의로 공시를 누락했다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결정에 이어 하반기에 있을 제약바이오업체의 회계감리 결과에 주목을 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주가는 지난 4월 금감원이 제약바이오 1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회계감리를 한다는 소식에 급락, 조만간 발표될 회계감리 결과에 따라 주식시장에 큰 여파를 몰고 오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감사보고서 등을 분석해 선정한 10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회계 감리를 해왔다. 감리 대상에는 셀트리온과 차바이오텍 등 시가총액 상위주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 감리는 바이오 기업들이 연구개발(R&D)에 들어간 돈을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고 과도하게 자산으로 인식했는지를 파악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연구개발비용에 대해 회계처리가 엄격하게 적용되어 발표될 경우 해당 기업들 뿐아니라 코스닥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금융위원회에서 회계기준을 위반했다는 발표에 따라 주가가 6.29%나 떨어졌지만 제약바이오업주에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았다. 이는 증선위의 감리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업종 내에서 이미 학습 효과가 생겼고, 개별 기업 문제라는 인식도 강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약바이오기업 10개 업체에 대한 회계감리결과가 좋지 않은 방향으로 나타날 경우는 바이오업종뿐아니라 코스닥시장에 큰 파장이 있을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

대신증권 홍가혜 연구원은 “R&D 비용 회계 처리가 엄격해지면 적자를 내는 기업이 속출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감리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면 바이오주뿐 아니라 코스닥시장이 크게 흔들릴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켠에서는 최근의 급락 장세가 유동성에 기반해 주가가 무분별하게 올랐던 추세가 조정되는 과정인 만큼 오히려 바이오주에 대한 옥석을 가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제약업계의 한 IR담당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 분식회계 결론으로 제약·바이오주의 회계 논란 이슈가 계속되며 전체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경계감으로 번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몇몇기업들의 회계감리 문제를 문제라기 보다는 신약 개발사인지, 의약품 생산 전문기업인지 파악하고 재무제표를 꼼꼼히 따져 옥석을 가려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사랑 기자  kimsarang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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