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12일 진행된 임시회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 기준을 위반했고 이를 인식하고도 공시를 누락했다고 밝혔다.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 미국 합작사 바이오젠이 보유한 콜옵션에 대해 고의로 공시하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사 설립 3년 후인 2015년 감사보고서를 통해 콜옵션 존재 여부를 밝힌 것을 의도적이라 판단한 것이다.

증선위는 이에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담당 임원 해임권고, 3년간 감사인 지정 및 검찰 고발 등의 제재를 의결했다.

증선위가 내릴 수 있는 기본조치는 고의성 여부에 따라 과실, 중과실, 고의 등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이번에 증선위가 내린 제재는 기본조치 중 가장 강력한 제재다.

한국거래소는 금융위 또는 증선위가 회계처리 위반에 대해 검찰 고발·통보를 의결하면 회사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려 주식거래를 정지시키고 영업일 안에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심의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12일 오후 4시 40분~13일 오전 9시까지 회계 처리기준 위반 관련 공시를 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주식 미기재로 인한 위반금액은 실질심사대상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하는 금액요건 산정에서 제외돼 이번에 상장실질심사는 받지 않는다.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부당하게 변경했다는 지적에 대해 금융감독원의 감리조치안을 다각도로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와관련 "회계처리의 적절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행정소송 등 가능한 법적 구제수단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모든 회계처리를 적법하게 이행했다"면서 "앞으로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의 이익 보호를 위해 회계처리의 적절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하한가를 기록했다.

박병우 기자  bwpark0918@pharmstock.co.kr

<저작권자 © 팜스탁,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