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만든 고혈압 치료제 원료 발사르탄에서 발암 물질이 나오면서 제약업계가 곤혹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제약회사들의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9일 발암가능물질 사용이 확인된 고혈압 치료제 115개(54개 업체)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앞서 유럽의약품안전청은 중국의 ‘제지앙 화하이’사가 만든 ‘발사르탄’이라는 원료에서 발암 가능성이 있는 불순물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제약업계는 고혈압치료제와 생산 판매되는 제약회사들의 소비자 불신과 판매중지에 따른 매출축소등으로 주가에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측 됐으나 주가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산 발사르탄을 제조 판매하고 있는 제약업체들중 3품목이상인 업체들은 알리코제약 4품목, 일성신약 4품목으로 가장 많고 씨티씨바이오, 한독,신일제약, 유유제약, 바이넥스, 씨트리등 각각 3품목으로 타업체들보다 많았다.

알리코제약은 고혈압치료제 발암물질 함유 논란이 제기된 9일이후 주가는 6.5%가 상승한 14,5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씨티씨바이오도 연이틀 상승하고 있다.

또 한독도 9일이후 1.5%가 상승했으며 신일제약은 2.2%, 유유제약 1.5%, 바이넥스 1.4%, 씨트리는 7.7%가 각각 증가했다.

발암물질 함유 고혈압치료제를 생산하고 있는 제약업체들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발사르탄과 관련된 고혈압치료제 시장이 크지 않고 제약회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지 않기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제지양화하이사에서 수입된 발사르탄 원료는 3년간 13,770kg으로 전체 발사르탄 수입양의 2.8%에 불과하다.

또 발암 가능 물질 함유로 인해 판매중지된 고혈압 치료제의 연간 판매 규모가 약 340억원 규모로 전체 고혈압치료제 시장 1조2,000억원규모의 2.8%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대부분의 제약회사들은 자체 생산 판매하기 보다는 OEM을 통해 생산하고 있어 관련 제약회사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것도 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약업계의 한 담당자는 “발사르탄 함유 고혈압치료제를 생산하고 있지만 이는 회사에서 직접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OEM을 통해 타업소에서 판매하고 있어 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면서 “회사의 전체 매출액중에서도 1%도 되지 않아 경영상 큰 손실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복지부는 불순물 함유가 우려되는 고혈압 치료제인 발사르탄 원료 의약품에 대한 국민 불편 감소를 위해 재처방 등 조치방안을 마련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우선 현재 해당 의약품을 복용 중인 환자는 다음과 같은 절차를 통해 재처방 등을 받을 수 있다. 대상 의약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9일 불순물 함유가 우려되는 고혈압 치료제인 발사르탄 원료 의약품으로 최종 발표한 115개 품목(건강보험 급여중지 품목과 동일)이다.

또한 종전에 처방을 받은 요양기관에 방문하는 경우 문제가 없는 다른 고혈압 치료제로 재처방, 재조제를 받을 수 있다.

의료기관을 방문할 수 없어 약국을 방문하는 경우에도 의약품 교환(대체조제)이 가능하다. 처방일수는 기존 처방 중 남아있는 잔여기간에 대해서만 가능하다.

다른 의약품(당뇨약 등)과 함께 처방·조제된 경우에는 이번에 문제가 된 고혈압 치료제에 한해서만 재처방, 재조제를 할 수 있다.

다만, 해당 의약품은 지속적인 복용이 필요한 점 등을 고려해 환불 절차는 별도로 운영하지 않는다.

이와 함께 기존 처방을 받은 병·의원 또는 약국에서 의약품의 재처방·조제, 교환 시 1회에 한해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하는 본인부담금은 없다.

박병우 기자  bwpark0918@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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