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할을 위해 7월 28일 거래 정지된 일동제약의 주가가 오는 31일 재상장 후 어떻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증권관계자들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주사 자산요건을 1천억에서 5천억으로 상향하는 안이 오는 9월에서 내년 초로 연기되면서 지주회사로 전환중인 일동제약의 주가에 긍적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공정위가 지주사 자산요건을 5천억 이상으로 상향하는 안을 9월부터 시행하기로 한 것과 상관없이 경영권을 강화를 위해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서둘러 왔다.

그런데 공정위가 지주사 전환 중인 일부 기업의 청원을 받아들여 시행 시기를 내년 초로 연기하기로 하면서 일동제약은 지주사 전환시 법인세 감면 등 세제혜택이 가능하게 되었다.

먼저 지주사로 전환 추진 중인 샘표식품(지주회사 샘표, 자회사 샘표식품)의 주가는 공정위 자산요건 상향 연기 소식에 기업 분할 후 재상장된 9일부터 이틀연속 강세다.

증시 전문가들은 공정위의 이번 조치로 일동제약의 주가가 상승한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제약업계에서 일동제약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일동제약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신약개발 등 신사업 투자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지주회사는 상장 자회사 지분율 20% 이상 비상장 자회사 지분율 40% 이상을 취득해야 하는 지주사 요건을 맞추기 위해서는 또다른 대주주인 사모펀드 썬라이즈홀딩스와의 관계 재정립, 자회사 일동후디스의 분리 문제 등 갈 길이 멀다는 전망도 있다.

일동제약의 지주사 전환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일동제약의 주가는 회사 분할을 공시한 3월 9일에 24,500원에서 분할로 거래가 중지된 7월 27일 28,500원으로 16.3% 올랐다.

지주사 전환으로 주가가 올랐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같은 기간 KRX 헬스케어지수가 3131.15에서 3021.65로 3.5% 하락한 것에 비하면 지주사 전환의 영향이 컸다고 추정된다.

일동제약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동안 투자자별 거래 행태는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간에 상이했다.

기관투자가들은 1월부터 6월 까지 6개월간 순매수 했으며 7월도 7월 27일 거래 정지일 순매도량을 제외하면 계속적으로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는 지속적으로 순매도하여 연초에 11.54%였던 외국인 보유율이 거래정지일에는 5.82%로 반으로 감소했다.

일동제약의 향후 주가에 대해 투자자별로 판단이 엇갈릴 것으로 추정된다.

한 증시 전문가는 “지주사 전환은 일시적으로 주가에 호재가 되는 경우가 많지만, 기존 순환출자 고리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지주사 전환이 주가에 플러스일지 마이너스일지는 해당 그룹과 계열사의 지배구조 및 성장 전망성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봐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동제약은 휴온스그룹에 이어 국내 제약사 중 8번째로 지주회사로 전환하게 된다.

일동제약은 기업분할로 지주사인 ‘일동홀딩스’로 존속하고 의약품 사업부문은 일동제약을 신설했다.

기존 일동제약의 주식은 인적분할로 나뉘는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의 신주식으로 0.29 대 0.71의 비율에 따라 각각 배정 받는다. 주식 재상장 예정일은 오는 31일이다.

또 사업 다각화를 위해 바이오 및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 '일동바이오사이언스'와 히알루론산 및 필러사업부문 '일동히알테크'는 물적분할로 신설됐다.

공정위의 이번 지주사 자산요건 상향 안의 시행시기 연기로 일동제약의 지주사 전환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동기업은 이번 기업 분할을 계기로 신약 개발은 물론, 신사업 개척 및 사업 다각화 등과 같은 중대 과업 수행에도 탄력을 붙여 중장기적으로는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하는 '토털 헬스케어 그룹'으로 발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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