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이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평가받고 있는 CAR-T세포치료제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CAR-T(Chimeric Antigen Receptor T cell)는 건강한 사람 또는 암 환자의 혈액에서 T세포를 추출·분리 후, 암세포를 잘 찾고 파괴할 수 있는 유전자(CAR)를 주입하고 이를 증폭한 뒤 다시 환자에게 투여해 암을 골라 공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CAR-T치료제 시장은 17년 7,200만달러에서 향후 11년간 연평균 53.9% 성장하여 ‘28년에 는 83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이제까지 확인된 임상 결과들은 CAR-T세포치료제가 혈액암 분야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앞다퉈 치료제 개발에 뛰어 들고 있다.

CAR-T세포치료제는 노바티스의 킴리아와 길리어드의 예스카타가 지난해 미국 FDA 허가를 받았으며 국내에서는 바이로메드, 앱클론, 툴젠 등이 있으나 모두 전임상 단계에 있다.

앱클론은 최근 현재 개발 중인 혈액암 CAR-T 치료제(AT101)가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됐다. AT101은 B 세포 유래 백혈병과 림프종 치료를 목표로 개발하는 앱클론의 신규 CAR-T 치료제다. 기존의 B 세포 표적 CAR-T 치료제에 사용하는 항체와는 차별적인 항체를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항암 효능 평가는 서울대 의과대학 정준호 교수팀과 함께 진행한다.

국내 바이오기업 바이오큐어팜과 파로스백신은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CAR-T세포 치료제 전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 최근 밝혔다. 전임상기간은 약 3~4개월 정도로 예상 하고 있으며 오는 6~7월경 전임상시험을 마치고 8월경부터 한국과 독일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바이로메드는 CAR-T치료제 전임상단계 파이프라인 4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2015년 12월에 미국 블루버드에 후보물질 VM801을 계약금 100만달러에 마일스돈 기술료 4,800만달러에 기술수출한바 있다. 바이로메드는 VM810이외에 VM802,VM803,VM804의 임상단계 진입을 위해 독립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툴젠은 2016년 녹십자셀과 7월에는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주목받는 CAR-T 치료제 개발을 위해 비공개로 MOU를 체결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기존 CAR-T 치료제에서 면역세포의 힘을 키울 수 있는 플랫폼 기술 '스틱스-T'의 PCT 특허를 출원하는 등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혈액학회(ASH)에서 CAR-T 기능성을 높이는 기술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 유한양행은 지난해 미국의 소렌토 테라퓨틱스와 국내에 합작법인 이뮨온시아를 세우고 CAR-T,CAR-NK세포 치료제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GC녹십자셀은 CAR-T를 개발 중이며 줄기세포 전문기업인 메디포스트는 CAR-T치료제를 개발하는 한국인이 창업한 바이오벤처기업인 미국 페프로민바이오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국내 연구팀이 기존 CAR-T 치료제의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새로운 치료제의 가능성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립암센터 면역치료연구과 한충용 박사와 국내 면역항암제 개발 벤처인 유틸렉스 공동 연구팀은 새로운 CAR-T 치료제에 대한 연구성과를 세계적 권위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근호에 발표했다.

박병우 기자  bwpark0918@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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