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제약업계도 인수합병(M&A)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초 바이오기업인 프로톡스가 중소제약사 메디카코리아 지분 51%와 경영권을 380억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에 프로톡스의 모회사 디에스케이의 주가가 껑충 뛰었다.

7월 6일 33,650원이던 주가가 7월 25일 현재 48,100원으로  단기간에 주가가 43% 이상 급등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말 녹십자와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M&A설까지 나와 주가가 뛰기도 했다.

명문제약이나 국제약품의 주가는  작년부터 갑자기 주가가 들썩들썩 하기도 했는데 증권가 관계자의 얘기로는 근거없는 M&A설에 투기심리가 발동해서라는 설명이다. 

M&A 소식에 주가가 반드시 상승하는 것만은 아니다.

2015년 6월 대웅제약이 한올바이오파마 주식 30.2%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대웅제약의 주가는 상승했으나, 한올바이오파마의 주가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이틀 연속 하한가로 주저앉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인수합병(M&A)은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좋은 재료라면서도 단기 급등 후 단기 급락 등 주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최성환 교보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사업 다각화 뉴스를 보고 추격 매수하면 위험이 뒤따를 수 있다”며 “신사업 진출을 위한 M&A가 기업 성장 모멘텀이 될지를 살펴본 뒤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바이오·제약사가 추진하는 M&A는 R&D와 신약 중심으로 씨너지 효과와 파이프라인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어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중요한 성장의 수단으로써 인수합병(M&A)를 이용해 왔으며 다국적 제약사들은 M&A를 통해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왔다.

이에 반해 지금까지 국내 제약업계는 M&A에 무관심했다. 지난 2009년 셀트리온의 한서제약 인수나 2011년 화성바이오팜의 경남제약 인수 등 바이오 기업의 제약회사 인수는 간헐적으로 있었다.

최근 연구개발에 집중해온 바이오 기업들이 이제 양산단계에 접어들자 생산시설 확보를 위해서 중소제약사에 눈길을 주고 있으며, 제네릭에 집중해 와서 한계에 직면한 중소 제약사를 대상으로 M&A을 성사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기업의 제약사 인수가 앞으로는 더욱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의 제약·바이오분야 M&A는 제약사가 바이오기업을 인수하는 글로벌 M&A트렌드와 달리 바이오기업이 중소 제약사를 인수하는 방식이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난해 12월 관계사 화일약품과 함께 비티오생명제약을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비티오생명제약은 지난 2014년 112억원 매출의 중소제약사 비티오제약에서 생산설비 위주로 우량자산만으로 분할 설립된 신설법인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자체 생산을 통한 수익율 극대화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에서 인수합병을 결정했으며, 신약 아셀렉스 등의 생산량이 증가할수록 큰 폭의 수익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항체-약물 복합체(Antibody-Drug Conjugates: ADC)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기업 레고켐바이오가 한불제약을 M&A했다.

한불제약은 내용고형제, 경질캡슐, 연질캡슐 및 점안제 등을 제조할 수 있는 GMP 인증시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레코켐바이오는 까다로운 허가와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생산 시설을 확보했다.

최근 또다른 바이오 기업 한 곳도 제약사와 M&A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 한 곳이 최근 리베이트 문제로 어려움에 처한 제약사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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