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종목의 상승세가 그칠줄 모르고 있다. 고령화와 기술·혁신에 대한 기대, 여기에 연기금의 코스닥시장 투자 확대 유도등 정부의 정책으로 바이오종목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기때문이다.

코스닥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일각에서는 ‘바이오 버블’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같은 우려는 실적에 기반한 주가 상승보다는 수급과 미래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중 6개 종목중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티슈진, 메디톡스,바이로메드등 제약/바이오가 차지하고 있다. 이들 6개 업체 중 흑자를 기록 중인 종목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메디톡스에 불과한 실정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26조5천억원에 이른다. 셀트리온과 함께 최근 코스닥의 상승세를 주도한 신라젠이나 티슈진의 시가총액은 의문이 더 큰 상황이다.

올해 저점 대비 10배 이상 상승한 신라젠은 미국에서 임상 3상 진행 중이며 실적이 없는 상황인데도 시총은 8조4천억원으로 국내 굴지의 제약 대장주 한미약품(6조4천억원)보다 크다.

신라젠은 9월까지 누계 매출액이 46억원에 불과하고 영업이익도 371억원이나 손실을 보고 있다. 신라젠은 현재 개발중인 간암치료제 펙사벡은 현재 20개국 140개병원에서 다국가 임상 3상을 진행중에 있으며 2018년 상반기중에 중간 결과 발표가 예상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도 신라젠의 시총은 CJ제일제당(5조4천억원)이나 삼성중공업(4조7천억원), 현대건설(3조9천억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올해 상장한 티슈진과 바이로메드 역시 미국에서 임상 진행 중인 종목임에도 티슈진(3조6천억원), 바이로메드(2조5천억원)등이며 다른 코스닥 바이오주의 시총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미래 성장성만 보지 말고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골라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신한금융투자의 이기용연구원은 “주가가 단기 급등해 가격 부담이 있는 만큼 신중한 대응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제약업계의 한 IR담당자는 “바이오주는 장기적으로는 성장성이 있지만 실적없이 미래가치만 보고 투자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신약 가치를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지금 상황은 과열이다”고 밝혔다.

김사랑 기자  kimsarang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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