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의 지주회사 설립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까. 아님 악재로 작용할까.

최근 제약사들이 지주회사 설립에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제약사의 지주사 전환과 주가 사이의 연관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약사들의 지주회사 전환은 2002년 대웅제약을 시작으로 녹십자, 중외제약, 한미약품, 동아제약, 종근당 6개사가 완료되었고 휴온스는 전환중이며 8월1일에는 일동제약이 예정되어 있고 신풍제약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회사의 전환은 경영 투명성 제고, 경영권 방어, 세제혜택 등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주가의 영향에 관심이 많다.

현재까지 지주회사를 전환한 제약기업들을 살펴보면 제약 지주사 전환이 호재인 경우가 많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기 때문에 제약그룹 별로 처한 상황을 면밀히 판단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지주사로 전환했거나 전환중인 제약사의 주가를 살펴보면 그 흐름이 상이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주가는 2012년 10월 24일 회사 분할을 공시한 후부터 99,900원에서 단기간에 115,500원으로 상승했고, 분할 후 재상장하기 위해 거래 정지된 2013년 2월 26일에는 124,000원으로 24.1% 상승했다.

또한 종근당홀딩스의 경우는 2013년 7월 1일 회사 분할을 공시했을 때 55,400원이었던 주가가 거래정지된 10월 30일까지 4개월만에 79,700원으로 43.9%가 올랐다.

반면 한미사이언스는 2010년 3월 26일 기업분할 공시때 115,000원이었던 주가가 거래정지된 6월 28일에는 25.0%가 하락한 86,200원이었다.

또한 휴온스글로벌의 경우도 2015년 11월 24일 회사 분할 공시때 99,200원이었던 주가가 거래정지된 4월 27일에는 80,900원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인 일동제약은 회사 분할을 공시한 3월 9일 주가가 24,500원에서 7월 6일 현재 주가가 28,950원으로 18.2% 올랐지만 지주사 전환으로 주가가 올랐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한 증시 전문가는 “지주사 전환은 일시적으로 주가에 호재가 되는 경우가 많지만, 기존 순환출자 고리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지주사 전환이 주가에 플러스일지 마이너스일지는 해당 그룹과 계열사의 지배구조 및 성장 전망성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봐야한다”고 말했다.

한국 제약 산업은 상대적으로 고성장하여 왔고, 제약지주사들은 단순히 순수 지주사로 머물기 보다는 향후 사업 지주사로써 그룹내에서 신규 바이오벤처 투자, 인큐베이트, 지분투자 등을 진행하고 자금이 허락한다면 제약사 M&A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전문가는 제약사 지주사 전환시 주가는 단기적으로는 예측할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역량 강화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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