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 선거일이 1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테마주가 갈수록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대선테마주는 일확천금을 꿈꾸는 개미들의 투기장일 뿐 진정한 테마주로 볼 수가 없다는 지적이다.

대선테마주는 혹여 낙선이라도 하게 되면 급락을 감수해야 할 뿐만 아니라 당선돼도 주가 상승은 일시적일 뿐 주가상승분은 5일이면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의 주의가 더욱 요구되고 있다.

제약업종에는 대선테마주로 우리들제약이 꼽히고 있다. 우리들제약은 문재인후보와 관련이 없다고 공시하는 등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주가는 대선 판세에 따라 출렁이고 있다.

우리들제약의 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한때 3배 이상 치솟았다가 현재는 2배가량 상승해 있는 상태이다. 문재인후보가 당선이 유력하다는 여론조사에 따라 27일에도 5%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우리들제약은 2012년 대선에도 문재인테마주로 꼽히며 급등락을 거듭한 바 있다.

18대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후보가 대선후보로 유력시 되자 5배 이상 급등했던 우리들제약의 주가는 대선 투표일을 앞두고 급락하기 시작하여 투표일 전후 하한가를 8번 맞이하며 종전 주가로 원상회복됐다.

또한, 당선자와 관련된 대선테마주의 경우도 당선 확정 후에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27일 발표한 `정치테마주 특징과 투자위험성` 보고서에 따르면 16~18대 대선때 단기 급등한 대선테마주의 대선 후 수익률 흐름을 분석한 결과, 당선자 테마주 역시 당선 5일이 경과하면서 초과상승분이 소멸되는 패턴을 보였다고 밝혔다.

대선 직후 테마주 수익률 (자료 : 자본시장 연구원)

남 연구위원은 지난 세차례 대선때 당선자와 차점자의 정치테마주 60개 중에서 중 선거 전 누적비정상수익률 20%이상으로 이례적 가격급등이 있었던 43개 종목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이들 종목 가운데 당선자 테마주는 선거 다음날 4.70%, 낙선자 테마주는 -6.46%의 누적비정상수익률을 보여 희비가 엇갈렸다. 이는 당선자 테마주는 선거 다음날 비정상적으로 상승했고 낙선자 테마주는 비정상적으로 하락했다는 의미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당선자와 낙선자 테마주 차이는 줄었다. 선거 5일이 지난 시점의 누적비정상수익률은 당선자 -7.12%, 차점자 -7.45%로 수렴했다. 결과적으로 대선 다음날 당선자 관련 정치테마주의 수익률 상승은 일시적 현상일 뿐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비정상적으로 상승한 주가를 반납하는 셈이다.

남 연구위원은 “19대 대통령 선거 기간 중에도 상위 2명의 유력 후보 관련 정치테마주는 39개 종목에 이르고 있으며 단기간에 정상수익률을 20% 이상 초과한 종목도 22개 종목이나 된다”고 밝혔다.

또 “이전에 정치테마주로 일컬어지는 종목들의 가격 급등이 일시적이었던 점에 비추어 현재의 정치테마주 역시 가격 급락 위험에 크게 노출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투자 의사결정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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