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들어 코스피시장은 박스권에 갇혀 움직임이 둔화되고 있는 반면 코스닥시장은 상승세가 뚜렷하다. 시장의 관심이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옮겨간 것이 확실해지고 있다.

이처럼 시장의 관심이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바뀔 때 제약·바이오주는 코스피 중형주와 코스닥 시장에 주로 포진해 있어 최대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실적 측면에서 1분기 바닥, 2-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뚜렷하여 어닝 모멘텀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19일 기준으로 3월말 대비 1.01% 하락한 반면 코스닥 지수는 2.70% 상승했다. 같은 기간 KOSPI 의약품지수는 4.22% 오르고 KOSDAQ 제약지수는 3.90% 올라 코스닥 상승폭을 뛰어 넘었다.

1분기 랠리를 이어갔던 전자, 정보통신, 산업재 등 대형주들이 주춤한 반면 하락폭이 컸던 의약품 등의 중소형주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기술수출 계약 해지와 임상 중단 등 잇따른 악재에 급락했던 바이오·제약 업종은 오랜 조정기를 거치면서 실적개선의 흐름에 맞춰 반등하고 있다.

제약업종에 대한 시장 수급도 점점 더 개선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중소형주로 시장 축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며 중소형주 투자 비중을 늘려나가는 추세이다.

중소형주펀드에 자금유출이 이달 들어 자금유입으로 바뀌었다. 2015년 펀드 설정 후 누적 마이너스 수익률에 자금유출만 계속되었다가, 중소형주 펀드가 최근 양호한 수익률을 내며 이달 들어 13억원이 유입돼 올해 들어 첫 유입세를 보였다.

국내 중소형주 펀드 133개는 평균 1.81%, 최고 4%대의 수익을 시현했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낸 중소형 펀드는 하나도 없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중소형주 강세현상이 대선 이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중소형주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 일자리 늘리기, 중소기업 지원 등 코스닥 시장을 살리는 정책이 대거 쏟아지며 내수주, 중소형주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제약ㆍ바이오 업종은 아직 가격 메리트가 있고 내수 회복 기대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 곽진희 연구원은 “바이오·제약 업종은 주요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연내 임상의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는 업체들도 있어 기업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절대 주가 관점에서 보면 바닥은 이미 통과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호실적이 예상되는 업체로 유한양행·대웅제약을 꼽았고 신약 개발 매력이 높은 기업으로 동아에스티·녹십자 등을 추천했다.

동부증권 남기윤 연구원은 코스닥 내 종목을 가능한 많이 담으라는 조언을 내놨다. 남 연구원은 "어떤 종목에 투자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많은 종목을 담을 것인지도 판단해야 한다"며 "실적이 점차 회복될 종목을 다수 편입하는 것이 성과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남 연구원은 “제약업종에서는 1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셀트리온, 메디톡스, 휴젤을 유망주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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