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약처의 올리타정 국내 임상 3상 승인 소식에 3.77% 상승

지난 4월 13일, 식약처는 한미약품의 올리타정 (HM61713, olmutinib)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승인하였다. 임상 3상에서는 기존 표적 항암제에 내성이 생겨 치료할 수 없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올리타정의 유효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올리타정 History: 2016년 5월 식약처로부터 추후 임상 3상 및 자료 제출 조건으로 시판 허가를 받아 임상 2상 결과만으로 국내 시판 중에 있다. 2016년 9월 29일 베링거 인겔하임의 기술 출 계약 해지 공시와 올리타정 부작용 논란이 있었으나 2016년 10월 4일 식약처는 올리타정에 대해 품목허가를 유지했으며, 지금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험 급여를 기다리고 있다.

◆ 올리타정: EGFR (Epidermal growth factor) T790M 돌연변이 억제제

EGFR TKI (Tyrosine kinase inhibitor):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EGFR 과발현 1차 치료제로 로슈의 타세바 (Tarceva), 아스트라 제네카의 이레사 (Iressa), 베링거 잉겔하임의 그리오트리프 (Griotrif)를 복용한 후 EGFR 유전자에 T790M 돌연변이로 인해 내성이 생길 경우 2차 치료제로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또는 한미약품의 올리타정을 처방받는다.

비소세포폐암 글로벌 시장: 2023년 151억 달러 (Transparency Market Research)로 예상되어 2014년 49억 달러에서 연평균 12.1% 증가할 전망이다. EGFR 발현과 관련된 비소세포폐암 시장은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레사와 타세바는 각각 20172018년, 2018-2020년에 특허가 만료 면서 제네릭 등장으로 인한 가격인하로 처방이 늘어날 것이다. 이로 인해 내성 환자도 같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EGFR T790M 타깃 시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리타정 국내 임상 3상 승인 소식은 가뭄 속 단비

국내 임상 3상 승인이 의미하는 바는 국내에서 올리타정의 상업성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와 한미약품의 올리타정 둘 다 비급여 상태이다. 타그리소는 경제성 평가 (비용효과성 입증) 면제 대상이지만, 비싼 약값 (비급여 치료 시 연간 1억원)으로 인한 재정지출 우려가 있어 국내에서는 타그리소에 대한 경제성 평가가 진행된 뒤 보험 급여가 결정될 예정이다. 타그리소는 2016년 AURA 임상 3상 결과를 토대로 전체 생존 (OS), 무질변생존 (PFS) 데이터를 정리하여 제출할 예정이기 때문에 보험 급여를 받을 때까지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의 올리타정은 이번 국내 임상 3상 승인으로 2016년 11월 중단었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급여 평가 재개로 타그리소보다 빠르게 보험 급여가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보험 급여를 받으면 의사들은 항암치료에 경제적 부담을 갖는 환자들에게 먼저 추천해 줄 있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선점 효과가 있다.

*국내 시장 규모: 타그리소 또는 올무타정 필요 환자 2,000명 추정

하지만 리스크는 있다. 타그리소가 보험 급여를 받는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의사가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 처방으로 타그리소와 올리타정 중에서 선택할 때 중요한 것은 임상 결과이다. 타그리소는 2개의 임상 2상 (AURA Extension 및 AURA2)을 행하였다. 411명의 환자 대상으로 전체응률 (ORR) 66% (95% CI: 61-71), 무진행생존기간 (PFS) 중간값 11개월 (95% CI: 9.6-12.4), 반응 지속시간 12.5개월을 보였다. 여러 가지 약물 부작용이 나타났지만 3등급 이상의 중증도 이상 반응은 1% 이하였다. 한국인 하위 분석에서 ORR 74.5% (95% CI 62-85)를 나타냈다. 반면, 올리타정은 임상 1/2상에 참여한 76명 환자 대상으로 전체반응률 (ORR) 61%, 무진행생존기간 (PFS) 중간값 6.9개월 (95% CI 5.36-9.49), 반응 지속시간은 7.3개월을 보였다. 3등급 이상의 중증도 이상 반응은 14% 환자에서 나타났지만 약물과 관련된 사망은 나타나지 않았다. ORR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PFS, 반응 지속시간, 3등급 이상의 중증도 이상 반응에서의 차이로 인해 의사 처방이 갈릴 것으로 판단된다.

장기적으로 상업적 성공이 불안한데 R&D 비용 부담은 어떻게 해소시킬 것인가?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 계약 해지 이후 글로벌 임상 2상을 넘겨받았고, 국내 임상 3상을 비롯하여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새로운 파트너사를 구하지 못한다면 글로벌 임상 3상에 대한 R&D 비용 부담은 커질 것이다.

◆ 투자 전략: 파이프라인 맞춤별 투자 전략 필요

따라서 한미약품의 파이프라인 내 신약들의 임상 진척에 따른 개별적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이번 국내 임상 3상 진입 소식에 한미약품의 주가가 3.77% 올랐다. 한미약품과 관련된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있는 분위기를 반증하고 있다. 향후 주가의 가장 큰 반등 시그널은 사노피 또는 얀센에 기술 수출한 당뇨치료제의 임상 재개일 것으로 판단된다.

Appendix

전체반응률 (ORR, Overall response rate): 종양 감소를 보인 환자의 비율

무진행생존기간 (PFS, Progressive free survival): 진행이 아닌 상태의 사람이 진행 또는 사망에 이르기 전까지 생존하는 기간

반응지속시간 (Duration of response): 약물에 의한 종양 감소 효과가 나타나는 시간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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