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상승세를 보였던 제약·바이오주가 3월 들어 다시 조정을 거치며 박스권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제약업종 주가가 오랜 조정 기간을 거치며 바닥을 다지고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으나 당분간은 박스권에서 움직이며 점진적인 상승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팜스탁(www.pharmstock.co.kr)이 KRX헬스케어지수에 편입된 85개 상장 제약·바이오주의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3월 한달간 시총이 76조1,080억원에서 74조6,898억원으로 1조4,182억원(1.9%↓) 감소했다. 85개 종목 중 시총이 증가한 종목은 26개였고 감소한 종목은 59개였다.

KRX헬스케어지수

제약사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며 2월 한달간 KRX헬스케어지수는 4.72% 상승하며 반등세를 보였으나 3월 23일 KRX헬스케어지수가 2,242.98포인트까지 떨어졌다 30일 현재 2,290.93포인트로 다시 상승 중이다. 2월 말에 비하면 지수는 3.38% 하락한 셈이다.

3월 시총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셀트리온의 주가 하락이다. 자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과 관련된 회계 논란을 겪으며 셀트리온의 시총은 2월 말 대비 1조3,292억원(11.2%↓) 감소했다. KRX헬스케어 구성종목 시총 감소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총은 2월 말 대비 7.0% (7,609억원) 증가하며 시총순위에 있어서 셀트리온을 제치고 1위로 나섰다.

지난 달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던 상위제약사들의 시총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한미사이언스 (6.0%↓), 한미약품(1.7%↓), 유한양행 (2.0%↓)의 시총이 감소했다. 1분기 호실적이 기대되는 녹십자(4.3%↑), 녹십자홀딩스(7.3%↑), 종근당(0.5%↓), 대웅제약(1.7%↑)이 전반적인 주가하락에도 강세를 보이며 선방했다.

보툴리늄톡신 균주 논란으로 메디톡스는 지난 달은 시총이 0.6% 감소했던 반면 이번 달은 11.0% 증가했다. 휴젤과 대웅제약은 지난 달 20%가 넘는 시총 증가율을 보였으나 이번 달은 보합세였다.

바이오기업들의 주가는 계속 약세는 이번 달도 계속됐다. 1분기 실적 장세가 펼쳐지며 실적이 받혀주지 못하는 연구개발 중심의 바이오기업 주가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바이로메드의 시총이 지난 달 크게 감소한데 이어 이번 달도 0.3% 감소했으며, 인트론바이오(17.7%↓), 레고켐바이오(8.5%↓), 오리엔트바이오(18.8%↓) 등도 2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건강관리 장비 및 용품업체들의 주가도 좋지 못했다. 치과 임플란트기업 덴티움의 신규상장으로 수급이 쏠리며 국내 1위기업 오스템임플란트의 시총은 9.9% 감소했으며, 디오의 시총은 0.2% 감소했다.

최근 제약업종 주가는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대규모 기술수출에도 꿈쩍 않던 주가가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의 반등을 예상하지는 않는다.

유진투자증권 곽진희 연구원은 최근 제약업종에 대해 “악재는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분위기는 분명 바뀌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당장의 반등을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또 곽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악화된 투자심리를 한 번에 바꿔줄 대규모 기술수출이 기대되지 않기 때문에 상반기는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저작권자 © 팜스탁,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