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업종은 갈수록 점진적인 주가 상승이 예상되며 하반기에는 글로벌 임상이 착실하게 진행되고 임상승인이 이루어지는 종목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제약사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임상이 끝난 신약뿐만이 아니라 전임상과 임상1상 단계에서부터 우수한 데이터가 확인된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술수출이 가능하다는 예측이다.

다만, 당장의 반등이 예상되지는 않기 때문에 상반기에는 실적 위주의 방어적인 투자전략이 유효하고, 하반기에는 좀더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지난 해 국내 제약업계는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 등 상위제약사들의 잇따른 실패를 겪으며 기나긴 조정기간을 거쳤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와 달리 현재 제약·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는 이미 회복 중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제약업종 주가는 대규모 기술수출 소식에도 꿈쩍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주가가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 하고 있다. 바닥을 확인하고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증거이다.

글로벌시장의 라이선스 딜은 여전히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의 향후 3년 연평균 매출액성장률은 낮은 한 자릿수로 예상된다. 특히 화이자와 GSK, 아스트라제네카는 연평균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기존 제품의 특허만료에 따른 매출액 감소와 파이프라인 확보의 어려움에 기인한다.

따라서 글로벌제약사는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외부에서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해야 하는 입장이다.

라이선싱 딜의 평균 계약 규모는 매년 상승하고 있으며, 약효가 검증된 임상3상이 아니라 검증되기 전인 임상1상과 2상에서도 많은 계약이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 사례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 지난 11월 코오롱생명과학이 글로벌 판권이 아닌 일본 판권만을 미쓰비시 다나베에게 5천억원이라는 큰 규모에 이전했다. 동아에스티가 6천억원 규모로 애브비에 넘긴 MerTK 저해제 또한 후보물질이 도출되지도 않은 초기 단계였다는 점에서 기술 개발사에게 유리한 환경으로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수의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가 글로벌 임상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고,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하게 라이선스 딜은 여전히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기에 하반기 다국적 제약사와의 기술수출 계약도 분명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전망 속에 미래에셋대우증권의 김태희 연구원은 “하반기는 다수 업체가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기에 R&D 중심의 보다 공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긴 호흡으로 낙폭 과대 바이오 업종에 접근한다면 레고켐바이오와 오스코텍, 제넥신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레고켐바이오는 의화학(medicinal chemistry)을 기반으로 합성신약을 연구, 개발하는 것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와 항생제 중심의 탄탄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월 일본 다케다의 항암 전문 100% 자회사인 ‘밀레니엄’(Millenium Pharmaceuticals)과 항암 치료제 플랫폼 기술 리서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 본계약 체결이 기대되고 있다.

오스코텍은 류마티스 관절염, 폐암 등 다수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초기 단계지만 우수한 임상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으며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수출 논의도 지속하고 있다.

제넥신은 자궁경부암을 대상으로 회사의 'GX-188E'와 키트루다의 병용요법 임상1b·2a상을 올 상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MSD와 체결한 협약에 의한 것으로, 두 치료제의 병용시 키트루다 단독 요법보다 효과가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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