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에 숨죽이고 있던 새내기 제약·바이오주들이 주가가 상승하고 있어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23일 코스닥에 상장한 피시엘은 최근 상장한 제약·바이오주와는 다르게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상승하여 공모가 대비 14.5% 올랐다.

또 지난 해 12월 상장한 신라젠은 공모가 대비 40% 하락했던 주가가 삼일 연속 상승하며 15% 반등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규 상장 종목의 주가 상승은 장기간 조정장세를 겪었던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신규 상장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들인 만큼 성장성만으로 주가가 오르는 데는 불안요소가 있다며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체외진단 의료기기 개발업체 피씨엘은 코스닥 상장 첫날인 23일 공모가 8,000원 보다 2.5% 낮은 시초가 7,80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장 초반 매도 물량이 몰리며 하락하는 듯 했으나 매수세가 급증하며 한때 9,850원까지 올랐다. 장 막판 거래가 진정되며 공모가 대비 14.5% 오른 9,1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새내기주 대부분이 상장일부터 공모가 이하로 주가가 떨어지면서 30~40% 하락했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일이었다. 지난 13~14일에 있었던 일반인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2:1에 불과해 주가 급락에 대한 우려가 있어왔다. 하지만 피씨엘의 주가는 상장 첫날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세를 상징하는 듯하다.

다만, 피시엘의 총 상장주식수 892만주 중 유통가능 주식은 39.49%인 350만주인데 반해 23일 하루 거래 주식수량이 1,742만주에 달해 거래가 과열된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지난 해 12월 상장한 신라젠은 제약·바이오 시장 침체를 반영하듯 꾸준히 하락하며 주가가 한때 9,000원선이 무너졌다. 공모가 1만5,000원에 비하면 40%나 하락했다.

신라젠은 지난 22일 항암바이러스 펙사벡과 면역관문억제제 여보이의 병용치료 임상시험 첫 환자가 유럽에서 등록됐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이 발표되자 주가는 3일 연속 상승하며 1만원선을 넘어 23일 1만350원까지 회복했다. 신라젠과 하루사이로 코스닥에 등록한 애니젠의 주가도 신라젠과 동조화 현상을 보이며 주가가 상승했다.

최근의 제약·바이오 업종 주가 회복세와 더불어 신규 상장 새내기주에 대한 투자 심리도 꿈틀대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신라젠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매도 피해를 줄이기 위해 "주주들께서 이용하는 증권사에 '대차거래 활용 금지' 혹은 '보유주식에 대한 대여 불가'를 요청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신라젠 관계자는 "최근 불안정한 시장 환경 속에 신라젠 주식에 대한 공매도 비중이 늘어나면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최근 신라젠에 대한 악성 소문이 공매도의 증가와 함께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근래에 증가하는 공매도는 인위적으로 주가하락에 영향을 줘 단기매매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식 대여 금지에 대해 주주분들께서 적극 동참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앞으로 온라인상의 악의적인 루머 모니터링 강화 등을 통해 주주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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